"미국 압제와 박해 받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할 것"
"지씨 탈북할 때 희망 붙잡아 준 '주기도문'암송"

국가조찬기도회서 연설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국가조찬기도회서 연설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도 탈북자 지성호씨 이야기를 소개해 북한 정권의 엄혹한 실상을 다시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여야 상하원 의원과 각료 등 3500명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66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기도를 통한 희망의 증거로 지 씨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과 쿠바, 베네수엘라, 북한 등 다른 나라들에서 수백만 명이 억압적이고 잔혹한 정권 아래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미국은 압제와 종교적 박해에 고통받는 모든 이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국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세계는 탈북자 지성호 씨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탈출하기 전 성호는 북한 관리들로부터 고문을 받을 때 희망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준 한 가지는 주기도문을 반복해서 암송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는 평화를 위해 기도했고, 자유를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제 성호는 자유롭다. 그리고 전 세계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희망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지씨는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지명을 받자 목발을 흔들어 보였다. 1996년 3월 지씨는 14살 시절 북한에서 배고픔에 정신을 잃고 철로에 쓰러졌다. 지씨가 깨어났을 땐 열차에 의해 왼쪽 다리와 손가락 세 개가 잘려 나간 후였다. 2000년엔 목발을 짚고 중국으로 건너가 몇 키로그램의 쌀을 구해왔다.

하지만 지씨를 검거한 북한 경찰들은 “너 같은 병신이 중국 땅으로 넘어가서 구걸한 건 공화국의 수치”라며 쌀을 압수하고 지씨를 고문했다. 지씨는 2006년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탈북을 감행, 같은 해 7월 중국·라오스·태국을 거쳐 대한민국에 도착했다.

미국 국가조찬기도회는 매년 한 차례 열리는 중요한 연례행사다. 매년 2월 첫째주 목요일에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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