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 고쳐매지 마라” 대자보 나붙어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것은 선배들이 물려주신 우리의 학풍. 우리는 진실을 알고 싶다"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사진 = 부산의료원 홈페이지 캡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사진 = 부산의료원 홈페이지 캡처)

‘조국 딸 장학금 논란’의 현장인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 고쳐매지 마라”는 대자보가 붙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인 조민 씨에 지급된 장학금을 문제삼으며, 장학금 지급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을 규탄하고 나선 셈이다.

22일 ‘000명의 효원인(부산대 학생)’ 명의로 전해진 이 성명에는 “(노 원장이 사비를 쾌척해 만든) 장학금 지급 시작 시기는 공교롭게도 조국 어머니가 부산대 병원에 그림 네 점을 기증한 바로 다음 학기다. 당시 노 원장은 양산 부산대 병원장이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 원장에 제기된 의혹을 정리한 셈이다.

이어 “평범한 학생들이 1점대 학점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은 학사경고장이지, 성적이나 가정 형편을 기준으로 주는 게 아니라 ‘학생 독려와 격려를 위한 면학 장학금’이라는 지급기준도 모호한 장학금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러한 장학금에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을 느낀다. 단 한사람에게만 3년 동안 1,200만원을 지급하는 장학회를 우리가 장학회로 볼 수 있을지 교수님의 성의 있는 답변을 요구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부산대 본부에도 “조 후보자의 딸(조민 씨)이 취득한 학사 학위가 취소될 경우 의전원 입학은 어떻게 처리되는 것인지, 이처럼 학생들에 박탈감만 주는 외부 장학금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본부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정확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학생들과 상황공유를 해줄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답변을 요구한다”며 “우리를 진보나 보수, 좌파나 우파의 틀로 정의하지 말라.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것은 선배들이 물려주신 우리의 학풍이고, 우리는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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