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처럼 가이드라인이 확실하게 있었다면 안 했을 것" 이라며 사족 붙이기도

장영표 단국대 교수. (사진=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장영표 단국대 교수. (사진=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호의로 (조민 씨를) 1저자로 얹어준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장 교수에게는, 조 후보자 딸 조민 씨가 고2시절 의학 박사논문 제1저자에 오르도록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장 교수는 22일 저녁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민 씨의) 보호자들이 개인적으로 해달라 그래서 와서 하게 됐다”고 이같은 취지의 ‘실토’를 했다. 그는 “지나친 것이 있었다면 사과한다.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면서도 “학자로서 부끄러움은 없었다”는 사족도 붙였다.

이같은 ‘실토’에도, 조민 씨에 대한 두둔은 계속됐다. 장 교수는 “조민 씨가 실험과 윤문(글을 다듬는 것) 등을 담당했고, 내가 자료 정리와 논문 초안 등을 작성했다”고 했다. 단국대와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등에서 언급된 윤리위원회나 징계 논의에 대해서는 “처분을 내리면 따르겠다”고 했다. 특히 의학연구 분야 최고기구로 평가받는 대학의학회가 같은날 조민 씨 제1저자 등재가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면서, 시민들 사이에 조민 씨에 대한 학위취소 요구가 나오는 사태까지 번지기도 했다.

장 교수는 이같은 일이 “가이드라인이 없어 생긴 일”이라고도 했다. 이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날(지난 21일) 발언과도 유사하다. 김 실장은 당시 조민 씨 논문 논란에 대해 “지금 한다면 불법”이라며, 과거에는 해당 규정이 없었으므로 문제삼을 수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장 교수 또한 인터뷰 말미에 “내가 잘했다고는 하지 못하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부끄럽지는 않다. 오늘날처럼 가이드라인이 확실하게 있었다면 안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당일 장 교수는 휴가를 내고 학교에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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