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증시 폭락의 충격으로 9일 또 다시 급락세로 출발했다.(연합뉴스 제공)

 

이달 들어 국내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9일 서울 증시의 코스피 지수는 개장 초 전날보다 60포인트 이상 폭락하면서 2350선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이 고용 지표 개선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을 준비한다는 뉴스로 8일(현지 시간) 미국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피 지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낙폭이 줄긴 했지만 전날보다 45.28포인트(1.88%) 떨어진 2,362.34로 마감해 지난해 9월11일(2,359.08) 이후 5개월만에 최저치였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2일부터 줄곧 하락하다가 8일 잠깐 반등했지만 9일 다시 급락세로 반전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1일과 비교하면 205포인트나 폭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트럼프 정부 출범 후 고용 지표가 개선되면서 오르는 소비자물가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저금리로 생긴 풍부한 달러 유동성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던 상황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미국은 완전 고용에 가깝게 가고 있다"며 "실업률은 올해 안 4%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닥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긴급 처방으로 내렸던 저금리 정책을 끝낼 준비가 된 상황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도 크게 흔들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8일(현지시간) 전일대비 1000p 넘게 급락했다. 1032.89p(4.15%) 떨어지며 2만3860.4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 2만4000선이 무너진 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의 일이다. 이날 지수는 지난해 11월 28일 2만3836.7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우지수를 포함한 미국 3대 지수 모두 4% 안팎의 큰 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274.82포인트(3.90%) 하락한 6777.1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0.66포인트(3.75%) 떨어진 2581.0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6일(6776.38) 이후 최저치다. S&P 500지수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2500대를 기록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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