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보자에 관심 집중되면서 다른 후보자에 대한 집중도 떨어진다는 지적 나와
한국당은 조 후보자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려
‘조국 청문회’ 되어버려 다른 후보자들과 관련 이슈화할 여지 별로 없어
결과적으로 다른 후보자들이 조국 덕분에 ‘무임승차’ 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회는 7명의 장관급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지만, 정치권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만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 후보자를 제외한 6인에 대한 인사검증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조 후보자를 포함한 장관급 7명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22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각각 29일과 30일로 예정되어 있을 뿐 나머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진행해야 하는 후보자들은 조 후보자 외에도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조성욱 공정거래위·은성수 금융위 위원장 후보자까지 모두 7명이다.

조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이었고 문 정권의 핵심 인사이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조 후보자에게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다른 후보자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야당들은 조 후보자 검증과 의혹 제기에 당의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 투자 의혹, 사노맹 논란, 동생 부부 위장 이혼 논란을 비롯하여 자녀의 비정상적 논문 게재에 대한 의혹 등이 논란의 핵이다.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렸다. 이 TF에는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소관 부처인 법사위를 포함해 정무위, 교육위, 법률지원단과 미디어특별위원회 등 당내 기구까지 총 망라되어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 야당 의원실에서는 이번 인사청문회 자체가 ‘조국 청문회’가 되어버려 다른 후보자들과 관련해서 ‘크게 이슈화할 여지가 별로 없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과적으로 다른 후보자들이 조 후보자 덕분에 ‘무임승차’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김현수 전 차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아랫줄 왼쪽부터 금융위원장 후보자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 국가보훈처장 후보자 박삼득 전쟁기념사업회 회장, 주미대사 내정자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내정자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윗줄 왼쪽부터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김현수 전 차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아랫줄 왼쪽부터 금융위원장 후보자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 국가보훈처장 후보자 박삼득 전쟁기념사업회 회장, 주미대사 내정자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내정자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사실 조 후보자를 제외한 장관 및 장관급 후보자들에게 제기된 의혹들도 만만치 않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경우 논문 표절 의혹과 '이념 편향성' 문제가 불거진 상태다.

최기영 후보자는 장남 증여세 탈루 및 부실학회 논문 투고 의혹, 이정옥 후보자는 갭투자 의혹, 김현수 후보자는 관사 재테크 의혹이 제기됐다. 은성수 후보자는 공공기관 대표로 있으면서 2000만원이 넘는 정치자금을 기부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성욱 후보자는 정치권·감독기관 출신의 공기업 임원 재직을 비판했으나, 정작 본인은 예탁결제원과 한국마사회 사외이사로 재직한 점이 비난과 검증의 대상이다. 정세현 후보자는 "한미 공조는 굴레"라는 입장을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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