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실현에 이르고 있을 가능성’에서 한단계 진전
미국 국방정보국서도 이미 핵무기 소형화 달성으로 파악
다음 단계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

일본 정부가 작년 8월 28일 발표한 2018년판 방위백서 표지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작년 8월 28일 발표한 2018년판 방위백서 표지 [연합뉴스]

일본정부가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인 올해 방위백서에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와 탄두화를 이미 실현했다’는 문구를 명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21일 방위백서 초안을 입수했다며, 일본정부가 이런 표현을 처음으로 방위백서에 담았다고 보도했다. 일본정부는 다음 달 각료회의에서 ‘2019년 방위백서’를 승인할 예정이다

지난해 일본정부는 방위백서에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와 탄두화 실현에 이르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1년 만에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위기 인식을 한층 높인 것이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 신문은 “핵무기 소형화로 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하게 된 데 대한 위기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의 이언 윌리엄스 부국장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일본의 위기 의식 고조는 놀랍지 않다”며 “핵무기 소형화 실험은 눈에 띄지 않게 실험실이나 지하 시설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월리엄스 부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을 포함해 지금까지 세 차례 만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약속했지만 북한은 핵무기 정교화 작업을 계속해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해 11월 “북한에서 핵미사일 관련 활동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당시 국정원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등 핵 개발 활동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북한의 핵 능력 평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2017년 미 워싱턴포스트는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자료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북한이 이미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단계에 안착한 이후에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이 이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개발하는지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며 “재진입 비행체가 엄청난 속도와 긴 거리를 견디며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지가 북한정권의 핵무기 기술 개발의 다음 단계”라고 했다.

이어 “북한이 2017년 진행한 ICBM 실험에서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지금은 북한이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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