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지난 16일에는 "(北은 우리와) 쓰는 언어가 다르다"며 꼬리 내려

문재인 대통령(右), 정경두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右), 정경두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북한이 최근 내놓은 ‘똥’ ‘겁먹은 개’ ‘삶은 소대가리’ 등 막말을 두고 ‘막내가 재롱 부리고 앙탈 부린다’는 데 비유했다.

정 장관은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천박한 용어를 쓰면서 그러는데 일일이 대꾸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며 “원래 ‘막내’가 재롱 부리고 앙탈 부린다고 ‘맏형’이 같이 부딪쳐서 그러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11일 외무성 국장 담화에서 정 장관 본인을 두고 ‘정경두 같은 웃기는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

북한은 정 장관의 이같은 발언이 있던 날에도, 한미연습과 관련해 미국을 겨냥하며 ‘무분별한 전쟁연습 소동’ ‘불순한 목적’ 등으로 비난해왔다. 이날 발언 전 한미연습이 축소·약화된 게 아니냐는 지적에 정 장관은 “강한 훈련과 강한 연습, 더 확실히 확고한 군사 대비 태세를 갖추는 연습과 훈련을 하고 있다”며 “파괴력과 정확도(가 있고) 중·장거리를 때릴 수 있는 좋은 무기 체계들이 들어와 있다. 작전운용 시스템 자체도 발전돼 있다”고 외면했다.

그러면서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에는 “도움이 안 된다면 바로 파기하면 된다”고 했다. 정 장관은 문재인 정부가 지소미아 폐기를 “신중하고 깊이있게 검토하고 있다. 전략적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과거 핵실험을 했을 경우 등 우리가 캐치 못 하는 정보를 받은 적도 있다”면서도 “하나하나를 갖고 우리가 유리하다, 저쪽이 유리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정보 교환에) 보이지 않는 영역이 있어서 보이는 부분만 가지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정 장관의 이날 발언은 청와대가 북한의 잇단 비아냥 뒤에도 ‘평화경제’를 운운한 기조를 잇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남·북·미를 비롯한 관련 국가들과 우리 모두는 지금의 이 기회를 천금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문 대통령을 두고 “웃기는, 뻔뻔한 사람...사냥 총소리에 똥줄 갈기는 주제”라는 등으로 비난했던 지난 16일에도 “(북한은 우리와) 쓰는 언어가 다르다”는 입장을 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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