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했던 만큼 빨리 테이블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지만 예상했던 일”
“김정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비핵화 약속’ 지켜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이 발사한 것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short-range ballistic missiles)’이 맞다며 싱가포르 미북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김정은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KN23으로 명명한 최근의 북한 미사일 시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명확히 밝힌 것과 궤를 같이 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대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 당신은 김정은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북한과의 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9일부터 21일까지 그 지역(한국)에 머문다”며 “우리가 희망했던 만큼 빨리 테이블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는 길이 울퉁불퉁할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고 이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대답했다.

지난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판문점 회동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나 협상은 아직 재개되지 않고 있다. 비건 대표는 21일 서울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미북 협상 조기 재개방안을 논의하고 협상 전략을 조율했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북한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그것은 사실이다. 나는 그들이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그는 말했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부터 8월 16일까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여덟 차례나 단거리 무기를 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을 했으며, 그 자리에서 ‘비핵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 국무부 팀은 미국 국민을 대신해 이것(비핵화)이 이행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목적은 미국인의 안전”이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들은 북한이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경계를 그어놓고 있다”며 “이는 국제 제재”라고 했다.

그는 “김정은이 협상 테이블로 나와 더 나은 결과를 얻기를 희망한다”며 “이것이 북한주민들을 위해서도 더 낫고 전 세계를 위해서도 더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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