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만원 전액 장학금 두 번 받아
2학기 때 의전원 합격하고 질병 휴학계 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진학해 두 학기 연속 전액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장학금 먹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국회교육위원회 소속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은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다니면서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했고 두 학기 연속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2014년 2월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를 졸업한 조 후보자의 딸은 같은 해 3월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환경관리학 전공으로 입학했다. 이때 장학금 401만원을 받아 입학금 16만9000원과 수업료 384만1,000원을 납부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2학기를 앞둔 8월 또다시 401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조 후보자의 딸은 그러나 이보다 두 개월 앞선 6월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 입시원서를 냈다. MEET점수가 반영되지 않는 자연계 학사학위 전형으로 응시했다.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한 조 후보자의 딸은 다음날인 10월 1일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질병을 사유로 휴학계를 냈다. 1년 뒤 재등록하지 않아 제적 처리됐다.

당시 조 후보자의 딸이 받은 장학금은 서울대 총동창회가 운영하는 장학재단 ‘관악회’가 운영하는 것으로 관악회장학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게 주된 목적이었다. 조 후보자가 신고한 일가 재산은 56억원이다.

조 후보자의 딸은 서울대 추천을 받아 장학금 수혜 대상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의원은 “당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였던 아버지의 음덕이 작용해 공짜로 대학원을 다닌 것이냐”며 “서울대 학적을 의전원 입시용 ‘징검다리’로 이용하면서 다른 학생들의 입학·장학금 기회를 빼앗는 것이 조 후보자가 말한 정의, 공정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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