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사퇴는 물론 스스로 검찰청을 찾아야 마땅하다”...오신환, 조 후보자를 '세계챔피언급 내로남불러'로 규정
이인영 “인사청문회는...가족청문회나 신상털기회가 아니다”
민주당 “가짜 수준의 근거 없는 모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가짜 뉴스’ 프레임으로 정면 돌파

 

21일 여야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들을 두고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野3당(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 공세를 강화하며 자진 사퇴·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신상털기식 정쟁’을 중단하라며 조속한 인사청문회 개최를 주장하고 있다.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의 해명을 들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0일 원내대책 및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연석회의에서 "어린이에게 주식, 부동산, 펀드를 가르치는 것을 동물의 왕국에 비유했던 그가 자녀를 동원해 의혹 덩어리인 사모펀드 투기에 나섰다"고 말하고, "과거에 사사건건 주옥같은 말씀을 많이 남겼는데 그대로라면 사퇴는 물론 스스로 검찰청을 찾아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고등학생 때 2주 인턴 과정으로 의학 논문 제1 저자로 올려주는 스펙 관리는 남의 자식은 안돼도 내 자식은 된다는 사고의 결정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의 딸은 한 번도 시험을 봐서 진학한 적이 없다. 외고는 유학전형 정원외, 대학은 논문으로 수시전형, 의전원은 면접전형으로 각각 입학했다"며 "(최순실의 딸) 정유라 때보다 10배는 더 심하다. 이 정도면 부정 입학 의혹이 충분한 것 아니냐"고 개탄했다. 그는 또 조 후보자 부친의 묘비에 이혼한 동생의 전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밝히고 위장이혼 의혹을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조 후보자 불가론'을 내세우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후보자를 '세계챔피언급 내로남불러'로 규정했다. 그는 "조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비리 의혹과 저질스러운 추문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딸려 나온다"고 말하고,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조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지라도 국민들이 개혁의 선두주자로 기대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고 지적하고, "딸 장학금 논란 등 조 후보자가 그동안 소신을 밝힌 것과 어긋나는 부분들이 있어 거취를 포함한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조국 후보자 엄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한국당이 인사청문회를 정쟁의 장으로 완전히 타락시켰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사법개혁 의지와 법무부 수장으로서의 비전을 검증하는 자리이지 가족청문회나 신상털기회가 아니다"고 밝혔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한국당 눈에는 조 후보자 동생 부부가 법무장관 후보자로 보이냐"며 "자질 검증은 뒷전이고 검증 대상도 아닌 가족에 대한 신상털이와 사생활 침해에만 혈안이 돼 있는데 그야말로 파렴치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법사위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어제와 오늘 아침 모임을 하고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검토한 결과 가짜 수준의 근거 없는 모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의당은 조 후보자를 '데스노트'에 올릴지 여부를 놓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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