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장소·횟수 함구…눈치본듯 '회담'언급 피하고 "접견"
김정은 친서 전달가능성..."정상회담 사전답사" 관측도

지난해 12월 말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제5차 당 세포위원장 대회 축하공연이 열리는 건물 계단을 오르며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말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제5차 당 세포위원장 대회 축하공연이 열리는 건물 계단을 오르며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이틀차인 10일, '북한인권가해자'로서 미국의 직접 제재대상에 포함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오찬을 갖는 장소와 방식, 회동 횟수 등은 밝히지 않고 있다.

오찬에서 김여정이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과 함께, 실제 전달한다면 '남북 정상회담을 계획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춘추관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9일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며 "문 대통령은 10일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할 계획"이라고 브리핑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내일(9일) 전용기로 평양에서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오후 1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구체적 일정과 대통령과의 오찬에 참석할 인사 명단은 "협의 중"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문 대통령과의 오찬 장소와 오찬 후 출국까지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하나하나 확정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여정의 회동 형식과 시점, 횟수마저도 비밀에 부쳤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과 김여정이 10일 오찬은 물론, 스위스와 남북 단일팀이 맞붙는 오는 10일 밤 여자 아이스하키 예선전과 11일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만날 가능성도 언급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단 "오는 9일 진행될 리셉션에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만 참석한다"고 밝혔다.  김영남 의전에 관해서는 "리셉션이나 동계올림픽 개막식과 관련한 의전은 다른 나라 수반과 마찬가지로 정상급 의전"이라면서도 "문 대통령과의 회담은 정상회담이라고 할지 정상급회담이라고 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접견', '면담'이라고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북 박사 1호'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은 김여정 입국에 대해 "북한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김여정을 보내는 이유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을 계획했기 때문이 아닌가"라며 "김여정을 (김정은 방한) 사전답사를 시킬 목적으로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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