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일가가 한 일 낱낱이 드러나며 국민들 "충격"...남은 욕하면서 자기 자식에겐 온갖 혜택 입힌 '위선의 극치'
딸 조민 "엄청 부자인데 장학금은 다 챙기고 무시험으로 외고, 대학, 의전원 진학하고 학부모와 학술논문 써"
누나에 이어 한영외고 간 아들은 3급 현역 입영대상 판정 뒤 5차례 입영 연기...지금은 미국 대학원에 가 있어
조국, 과거 SNS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출혈경쟁 말고 아름다운 개천 만들자" "사교육 혜택 상위만 누린다"
민주당 일각선 "임명 불가능" 설도 돌아...조국 측은 아직 사퇴 의사 없는 듯

조 후보자가 지난 4일 '극일의지'를 다졌다며 SNS에 올린 사진. (사진 = 조국 페이스북 캡처)
조 후보자가 지난 4일 '극일의지'를 다졌다며 SNS에 올린 사진. (사진 = 조국 페이스북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가 여태까지 저지른 일이 드러나면서, 논란을 넘어 국민들에게 충격까지 주고 있다. 조 후보자는 과거 “하늘의 구름 쳐다보며 출혈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 만드는 데 힘을 쏟자”며 개천의 용을 꿈꾸지 말라는 듯한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자신의 자녀들엔 ‘눈물나는 용 만들기’ 행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까지 언론 보도와 국회의원발 청문자료 등으로 드러난 조 후보자 자녀에 대한 논란은 학력과 병역, 경제적 지원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영역으로 펼쳐져 있다.  약정액 74억4500만원의 사모펀드에도 두 자녀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약정금액 3억5000만원, 납입금액 각 5000만원)으로 확인됐다. 

조 후보자의 딸 조민 씨(28)와 아들 조모 씨(23)는 모두 한영외고를 졸업했는데, 이 학교는 과거 진학과정에서 성적조작 논란이 있었던 학교였다. 이외에도 딸 조민 씨에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서 2번이나 유급했지만 장학금을 수령했다는 점 ▲고등학교 2학년으로 재학중일 떄 박사과정 논문에 공동저자로 오른 점 등이 논란사항으로 올라 있다. 아들 조모 씨도 ▲23살인데도 병역 연기를 5회나 했던 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아들 조모 씨는 누나가 나온 한영외고를 졸업한 뒤 미국에 있는 조지워싱턴대학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한다. 

딸 조민, 특별전형에 논문 등재까지 온갖 특혜 입어... “한 마디로 엄청 부자인데 공부를 못 한다”

이날 특히 조명되는 점은 딸 조민 씨의 일화다. 인터넷 상에는 그와 함께 생활했다던 사람이 폭로한 학창시절까지 거론되며 비판이 인다. 딸 조민 씨는 2005년 조 후보자와 함께 미국 유학을 갔다가 2007년 귀국, 서울 한영외고 OSP(이른바 국제반)에 진학했다. 한영외고 2학년으로 재학할 땐 장영표 단국대 교수와 함께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생활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시기,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에서 혈관 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영어 논문에 제1저자(논문 주도 연구원)로 등재되는 일이 벌어졌다. 

딸 조민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재수를 하다 2015년 부산대 의전원에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 특별전형 중 하나인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으로 진학했다고 한다. 조민 씨는 2015년 1학기엔 3과목을 낙제하고, 지난해 4학년 2학기에도 1과목을 낙제해 두 차례 유급됐다. 그런데 조민 씨는 그의 지도교수 노환중 양산 부산대 병원장이 사비를 들여 만든 ‘소천장학회’로부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학기당 200만원씩 총 1200만원을 받는다. “학업을 포기하지 말라”는 뜻에서였다고 한다. 

조국 아들, 23세인데 5차례 입영 연기...지금은 미국 대학원에 있어

조 후보자 아들 역시 논란사항이 있다. 각종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1997년생 23세로, 누나와 같은 한영외고를 졸업하고 미국 대학에 진학한 뒤 5차례나 입영을 연기했다. 현재 그는 현재 미국에 있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청난 학비가 들어가는 미국 사립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대학원에 진학한 것이다.

2015년 3급 현역 입영대상으로 판정받은 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세 차례 ‘24세 이전 출국 입영 연기’를 했고, 2017년 10월에는 ‘출국대기 입영일자 연기’를 했다. 지난해 3월에도 ‘재학생 입영 연기’를 해,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앞서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아들의 이력서에 쓸 스펙을 만들 목적으로 서울시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자원봉사 등에 아들을 참가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서울시 측은 지난 4월16일 자료에서 ”해당자(아들 조모 씨)는 서울시 아르바이트나 인턴에 근무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에 불거진 의혹과 논란 내용(19일자). (표 = 김종형 기자)
조 후보자에 불거진 의혹과 논란 내용(19일자). (표 = 김종형 기자)

조 후보자의 두 자녀가 걸은 행보는, 조 후보자가 2012년 3월 올린 트위터 글과는 다르다. 그는 당시 “우리는 '개천에서 용 났다' 유의 일화를 좋아한다. 그러나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 “더 중요한 것은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하늘의 구름 쳐다보며 출혈 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 만드는 데 힘을 쏟자”고 적었다. 

좌파 언론마저 ‘손절매’ 나선 조국, 이제야 사퇴 가능성까지 거론돼

야권에서는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를 높이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19일) 조 후보자에 대해 불거진 갖가지 논란을 거론하며 “(이 나라가) 조국민국인지 대한민국인지 모르겠다”라고 했고, 이날(20일)도 “지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가장 앞장서서 촉구하는 사람은 한국당이나 다른 야당이 아니라 바로 과거의 본인이다. "조국 사퇴는 과거 조국의 명령”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는 좌파 성향 매체들에서 조 후보자를 ‘손절매’ 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달 초까지 조 후보자에 대한 옹호를 이었던 한겨레, 경향신문 등은 19일부터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과 논란을 담은 기사를 쏟아냈다. 한겨레는 19일 사설에서 조 후보자에 거론되는 논란들을 열거하며 “국회 청문회 이전이라도 국민 앞에 좀더 소상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공직 후보자, 특히 법집행의 최고 책임자인 법무장관 후보자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꼬집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도 조 후보자를 ‘손절매’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적자(嫡子)’라는 평까지 받는 ‘조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는 등의 낙마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컸다. 다만 좌파 언론들까지 ‘손절매’에 나선 이상 낙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에도 ”조두순 같은 고위험 아동성범죄자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발언을 내놓는 등, 자진 사퇴 가능성이 낮아보이는 발언들을 잇고 있다. 딸 조민 씨 등에 대한 논란에도 ”후보자의 딸이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쉽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하여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하여 억측과 오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해명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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