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여동생, 靑에 “정 부회장 갑질 경영 막아달라” 청원
정태영 남매의 집안싸움...여동생 정 부회장 가리켜 '두 얼굴의 사나이'
'문화경영'의 달인 정 부회장, SNS 소통과 '문화마케팅'으로 대중에게 좋은 이미지 구축해
문화예술 후원 활발...2011년 단독후원한 MOMA 특별전에 문준용 작품 출품돼

자신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여동생이라고 밝힌 정 모씨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오빠인 정 부회장을 규탄하는 내용의 청원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문화경영’과 활발한 소통으로 대중에게 좋은 이미지로 비춰진 정 부회장을 그의 여동생은 ‘두 얼굴의 사나이’라며 비난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정씨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서울PMC(옛 종로학원)에서 벌어지는 대주주(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갑질 경영을 막아주세요’란 글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렸다.

정씨는 “아들이라는 이유로 종로학원 창업자인 아버지로부터 다수의 지분을 증여받은 정 부회장은 위법과 편법으로 자신의 지분을 늘렸고, 소수 지분을 가진 나에겐 회계장부 열람조차 못하게 했다”며 남매 간 지분다툼 내력을 공개했다.

특히 정씨는 “학원 사업을 매각하고 부동산 자산만 남게 된 서울 PMC는 최근 1~2년 사이 회사의 주요 자산을 매각하고 있지만 어떤 정보 공유도 없고, 의견 개진도 못 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주요 자산 매각으로 인한 수익을 지분에 따라 배분하는 절차에서 자신이 배제됐다는 것이다.

정씨는 서울 PMC가 친환경 농산물 재배 및 판매 사업으로 업종변경까지 하려는 것은 자산 매각 자금을 정 부회장이 전용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여동생의 청원 내용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둘째사위인 정 부회장은 2007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를 비롯한 공연, 전시 등으로 현대카드를 ‘문화마케팅’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시켰다.

2011년 현대카드는 이례적으로 뉴욕현대미술관(MoMA, Museum of Modern Art)의 특별전 단독후원사로 등장했는데 당시 이 전시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가 자신의 석사졸업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다. 문준용씨는 뉴욕 파슨스 대학원 석사졸업 이후 2011년부터 졸업작품에서 한단계 더 진화한 작품들을 만들며 국내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공공기관에 미디어아트 작품을 팔면서 전국 초중고교를 상대로 코딩 교재 납품 사업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사기도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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