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논평 “南 전쟁연습 소동을 끊임없이 벌이며 정세 악화를 부추겼다”...“대가를 뼈저리게 치르게 될 것”
北, 이번 훈련 비난하며 8월에만 4차례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 감행
韓, 北의 입장 의식해 훈련 규모 축소하고 한미훈련 상징인 ‘동맹’ 글자도 명칭에서 제외
이번 훈련서 전작권 전환 검증 위해 韓 대장이 사령관役, 美 대장이 부사령관 맡기도

9일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연합뉴스
9일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연합뉴스

한미 간 전시작전권 전환에 초점을 맞춘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이 20일 종료되는 가운데, 북한이 이날 한미훈련을 ‘북침 전쟁연습’이라 규정하고 한국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 대한 맞대응으로 8월에만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4차례의 무력 도발을 감행해왔다.

노동신문은 '연합지휘소 훈련의 허울은 벗겨졌다'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호전광들이 미국과 함께 벌여놓은 연합지휘소 훈련은 우리를 침략하기 위한 공공연한 적대행위이며 용납 못 할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호전광들은 전쟁연습에 대해 '실제 병력과 장비의 기동이 없는 지휘소 훈련'이라고 변명하고 합동군사연습의 명칭을 변경하는 놀음도 벌였다"며 "그러나 미사여구나 늘어놓고 간판이나 바꾼다고 하여 침략적이며 도발적인 성격이 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지휘소 훈련에 수복 지역에 대한 '안정화 작전'이 포함됐다며 "이것은 연합지휘소 훈련이 공화국에 대한 침공과 압살을 목적으로 한 극히 도발적인 불장난 소동이라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조선군부 호전 세력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최신 무장장비 도입에 기승을 부리면서 한편으로는 전쟁연습 소동을 끊임없이 벌이며 정세 악화를 부추겼다"며 "그 어리석은 행위의 대가를 뼈저리게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새벽 함경남도 함흥 일대서 단행한 무력시위 관련,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0일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고 밝혔다. 통신은 무기 명칭이나 특성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발사 장면 사진만 여러 장 공개했다./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새벽 함경남도 함흥 일대서 단행한 무력시위 관련,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0일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고 밝혔다. 통신은 무기 명칭이나 특성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발사 장면 사진만 여러 장 공개했다./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북한은 이달 들어서만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무력도발을 이어왔다. 이번 훈련에 대해 ‘우리를 해칠 칼을 가는 것’이라 비난한 뒤 지난 2일 함경남도 영흥에서 동해상으로 신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6일에는 신형 전술유도탄 2발을, 10일 새벽엔 신형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광복절 다음날인 16일 9·19 남북군사합의를 어기며 강원 통천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한국은 이 같은 북한의 움직임을 의식하고 대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에서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에 저자세로 일관해왔다. 북한이 한국 정부와 청와대를 겨냥해 ‘바보, 똥, 횡설수설, 도적’ 등의 조롱 섞인 비난을 해도 줄곧 침묵했다. 또한 한미 간 훈련 규모를 이전보다 축소했으며, 연합훈련의 상징인 ‘동맹’이란 글자를 명칭에서 빼기도 했다.

지휘소 훈련은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진행됐다. 병력·장비가 쓰이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워게임)으로만 시행됐으며, 한반도 전시상황 등을 가정한 1, 2부로 나뉘어 실시됐다. 훈련의 핵심은 한국군이 전작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군사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기분운용능력(IOC)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한국군 대장(최병혁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이 사령관을, 미군 대장(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부사령관을 맡았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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