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과 옛 청와대 핵심 측근들을 표적으로 한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비서실은 8일 입장문을 통해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를 이뤄낸 지구촌 축제가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참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평창 올림픽 직전까지도 이 전 대통령을 일명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 의혹'의 "주범"으로 적시하는 등 검찰이 표적 수사를 노골화하자, 측근들 사이에선 '한쪽에서는 올림픽 개막식 초청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검찰 수사로 망신을 주고 있는데 무엇하러 개회식에 참석하느냐'는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을 유치한 당사자로서 국가적인 축제에 직접 참석해 축하를 하겠다는 이 전 대통령 본인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법적인 것은 법적인 것이고 그냥 뚜벅뚜벅 가겠다는' 뜻을 나타내셨다"고 전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는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김 여사를 포함해 이 전 대통령의 친·인척까지 대상이 확대되고 있는 정권의 이른바 '적폐 수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