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의 "삶은 소대가리" 비아냥에도..."천금같은 기회, 유리그릇 다루듯 신중해야" 저자세 일관
文대통령, 北의 "삶은 소대가리" 비아냥에도..."천금같은 기회, 유리그릇 다루듯 신중해야" 저자세 일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文, 北의 상식 밖 비난에도 對北유화책 바꿀 생각 없어 보여...언제까지 '저자세'로 일관할까?
"이 기회가 무산된다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대화에 도움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 되는일은 줄여가는 상호간 노력 함께해야 대화 성공 거둘 수 있을 것"
여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다음부터는 아무나 대통령 하고 싶다고 해서 대통령으로 뽑을 게 아냐"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북한이 연일 "삶은 소대가리",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등의 도 넘은 표현을 사용하며 정부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남·북·미를 비롯한 관련 국가들과 우리 모두는 지금의 이 기회를 천금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 그래왔듯 북한에 '저자세'로 일관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의 대화 국면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고조됐던 긴장에 대한 우려와 때맞춰 열리게 된 평창올림픽의 절묘한 활용, 남·북·미 지도자들의 의지와 결단이 더해서 기적처럼 어렵게 만들어낸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 기회가 무산된다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역지사지하는 지혜와 진정성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여가는 상호간의 노력까지 함께 해야 대화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최근 줄기차게 외치고 있는 '평화경제'를 또다시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도 말한 바와 같이 평화경제는 우리 미래의 핵심적 도전이자 기회"라며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 질서를 만드는 세계사의 과업이자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과제이며, 70년 넘는 대결과 불신의 역사를 청산하고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간의 의지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이 더해져야 하기 때문에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가 평화롭고 강한 나라가 되려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북한으로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중심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한반도가 분쟁의 장소가 아닌 번영의 땅이 되어 우리와 북한은 물론 아시아와 세계 공동번영에 이바지하는 그 날을 향해 담대하게 도전하고 당당하게 헤쳐나가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를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통미봉남(通美封南)'을 노골화하며 소위 '한반도 중재자'를 자처해온 대통령 본인을 대놓고 무시하고 있는 상황에 우리 정부가 아무리 북한에 손을 내밀어봤자 돌아오는 것은 '삶은 소대가리' 같은 '막말' 뿐인데, 문 대통령은 도대체 왜 북한에 '찍'소리도 못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다.

여론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한 네티즌은 "다음부터는 아무나 대통령 하고 싶다고 해서 대통령으로 뽑을 게 아니라 정말 사상 확실하고, 주변이나 개인 적합하고 능력 있고 뭘 좀 아는 준비된 사람을 뽑았으면 한다"며 "나라가 삶은 소대가리도 비웃을 '개판'되는 거 정말 한순간"이라고 개탄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북한에 하는 거 일본에 반만 했으면 아베가 미안해서라도 사죄했겠다"고 조소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