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감사국, 김세의 기자에 대한 불법적 중복감사 실시
취재원 보호의무 무시...인터뷰 대상자 공개 강요

(MBC 뉴스데스크 캡쳐 사진)MBC 김세의 기자
(MBC 뉴스데스크 캡쳐 사진)MBC 김세의 기자

MBC 최승호 사장의 임원진 교체와 문책성 인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새로 선임된 MBC감사국이 기존 감사에 대한 재감사 과정에서 취재원 공개를 강요해 논란이 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와 다른 노조인 MBC노동조합(MBC노조)의 1대 노조위원장을 지낸 MBC 김세의 기자는 경제부에 재직하던 2016년 당시 “애플수리고객 불만 폭주”, “납품업체는 봉? 아직 못 고친 대형마트 갑질” 기사 등 2건의 뉴스를 보도했다. 김 기자가 위원장을 역임한 노조는 좌편향 논란을 빚는 언론노조 MBC본부와는 다른 성향의 노조다.

해당 기사가 보도되고 언론노조 MBC본부의 간부 등을 지낸 김모씨와 이모씨 등은 해당 기사들에 인용된 인터뷰가 조작됐으며 심지어 동일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러한 의혹제기에 보도국에서는 자체조사를 실시했으나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언론노조 MBC본부와 미디어오늘의 계속된 문제 제기에 감사국에서는 인터뷰 대상자를 직접 면담하는 등의 감사를 다시 실시했고 결국 인터뷰가 조작되거나 동일인이 아님을 확인했다.

이에 김 기자는 당시 해당 MBC직원들과 미디어오늘 기자와 편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현재까지 수사가 진행중이다.

최승호 사장이 임명되고 MBC감사국에서는 김세의 기자에 대해 또다시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국은 항의하는 김 기자에게 감사에 불응하는 것만으로도 중징계 사유라고 통보하는 등 불법적인 재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감사국의 이희석 부장은 김세의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도되지 않은 별도의 인터뷰 녹취에 대해 조작 의혹이 제기됐으니 인터뷰 대상자의 신원을 알려달라"고 통보했고 김 기자는 취재원 보호의무에 따라 인터뷰 대상자의 신원을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으나 감사국은 감사불응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에 대해 김 기자는 최승호 사장에게 불법적 중복감사를 중지해 줄 것을 요청, 통고서를 발송했다. 이어 불법감사가 계속되는 경우 감사중지 가처분 등의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세의 기자의 법률대리인은 “노조활동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기존의 경영진을 몰아내고 선임된 신임 경영진이 자신들과 같은 방향의 노조활동을 펼치지 않았던 김세의 기자에 대해 감사국을 이용해 탄압하는 것은 역사적 모순행위이며, 이 또한 부당노동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는 행위”라고 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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