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민주당 대변인 통해 조국이 "국민 정서상 괴리 인정" 입장 내놓자 일제히 성토
학생들, "돈 번 게 문제 아니고 그 과정이 문제라는 것", "'국민 정서'의 문제로 몰아가시겠다?"
"가족사기단이 따로 있나. 이게 가족사기단이지", "정유라급 이슈 아님?"
"법무부 장관을 떠나 국립대 법대 교수직이라 해도 문제"..."교수직 문제 아니라 경제사범"
"김진태나 우병우가 조국 추국해야"...현 정권의 수사도 신뢰 못하겠다는 입장 밝혀

주말동안 조국 법무부장관 내정자 일가의 비리의혹이 속출하자 조 내정자가 재직하던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여론도 급속히 악화됐다. 학생들은 조 내정자 관련 언론보도를 공유하며 법무부장관은 물론 국립대인 서울대 교수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며 조 내정자를 비판했다. 어느 학생들은 윤석열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겠느냐면서 우병우가 조국 일가의 수사를 잘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19일 오전까지도 학생들은 조 내정자 딸의 부산대 의전원 관련 의혹 등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출처: 서울대 내부 커뮤니티 캡처
출처: 서울대 내부 커뮤니티 캡처

18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여의도 국회에서 “어제 조 후보자에게 직접 전화해 내용도 일부 확인했다”면서 “모든 절차는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조 내정자의 공식 입장을 전했다.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같이 검증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여당의 원내대변인이 조 내정자와 뒤로 연락해 따로 해명까지 해준 데 관해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과 별개로 조 내정자는 “국민의 정서상 조금의 괴리가 있는 부분에 대해선 인정”했다고 한다.

같은날 서울대 학생들은 조 내정자의 파렴치함을 즉각 지적하고 나섰다. 서울대 학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SNULife)'에는 주말동안 조 내정자 관련 기사들을 공유하며 제기된 의혹과 그의 해명에 대해 비판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학생들은 “돈을 벌었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돈 번 과정에서 위장이혼 등등 각종 구린내가 풀풀 나니까 문제”라며 “그걸 ’국민정서‘의 문제로 몰아가시겠다? 뻔뻔한 새x"라고 조 내정자를 맹비난했다.

또 “가재, 붕어, 개구리, 미꾸라지 같은 새x들이 감히 하늘에 사는 용인 나에게 딴지를 거는데...하지만 너네도 한 표 행사할 권리를 가지니 ‘인정’이라는 단어를 써주겠다”라며 조 내정자의 지난 발언을 그대로 응용한 비난도 나왔다.

조 내정자는 지난 2012년 3월 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우리들 ‘개천에서 용 났다’ 류의 일화를 좋아한다”며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더 중요한 것은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하늘의 구름 쳐다보며 출혈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 만드는데 힘을 쏟자”고 말했다. 이에 좌파성향 언론조차 조 내정자의 발언이 위선에 가까우며 보다 나아지고자 하는 하위계층 젊은이들의 입장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출처: 서울대 내부 커뮤니티 캡처
출처: 서울대 내부 커뮤니티 캡처

18일 서울대 학생들은 “가족이 집단적으로 기술보증기금 등 채권 50억원을 해쳐먹었던데 가족사기단”이라며 “현 정부에서 제대로 수사가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과 그 가족은 청문회가 아니라 고발을 해야 될 사안들”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학생들은 “김진태와 우병우 중에 법무부장관이나 검찰총장 맡아 조국 일가를 수사해야한다”는 생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학생들은 “우병우 법무장관이 조국을 추국하는 게 기대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주말동안 학생들은 “조국씨 아웃”이라는 제목으로 “당신은 검찰조사를 받고 유죄일 내용이 많다. 아웃하라. 국민을 혹세무민하는 당신은 서울대 출신이 아니다. 창피하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하고, “교수직에도 문제가 있을 의혹들 아닌가?”라는 제목으로 “법무부장관을 떠나서 국립대 법대 교수직에도 문제가 있는 의혹들 아닌가?”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출처: 서울대 내부 커뮤니티 캡처
출처: 서울대 내부 커뮤니티 캡처

학생들은 “예전 같으면 복직할 때 학생들한테 달걀세례 맞았을텐데 연구실 문에다가 포스트잇 세례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저렇게 부끄러운 위선자를 어떻게 선생님으로 받아들일 수 있나”, “교수직이 문제가 아니라 경제사범으로 감옥에서 살아야할 것” 등의 댓글로 반응했다.

19일 오전에도 조 내정자에 대한 학생들의 원성은 계속됐다. 조 내정자 딸의 의전원 관련 의혹기사가 보도되자마자 학생들은 “드디어 터질게 터졌네”라며 조 내정자를 정면으로 비판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정유라급 이슈 아님? 언론들 조용히 있는 거 역겹네 진짜”, “가족사기단이 따로 있나. 이게 가족사기단이지”, “입학은 공정하게 한 거 맞나?” 등 조 내정자 일가를 성토했다. 학생들은 조 내정자 딸의 의전원 관련 의혹에 “매관매직 아닌가요? 장학금 명목으로 뇌물 먹이고 자리 받아가고. 이런 x쓰레기가 적폐청산? 민정수석? 법무부장관?”이라며 분노를 식히지 못했다.

현재까지 청와대와 민주당은 조 내정자가 법무부장관으로서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 내정자가 봉직하던 국립 서울대의 학생은 “뻔뻔함과 비열함이 요새 대한민국 지도부의 클라스를 보여주네. 개탄스럽다. 빨리 다음 대선이 왔으면...”이라 말했다.

조 내정자는 민정수석에서 물러나자마자 서울대에 복직계를 신청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학생들은 “2년 넘게 자리를 비운 사람이 다른 교수들이 장기간 자리 비우며 공직 진출한 것을 비난했다니 내로남불”이라며 “법무부장관 지명되면 또 자리를 비우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었다. 조 내정자는 장관이 되면 또 휴직계를 내야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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