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 "스스로 지킬 때만 평화 유지할 수 있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대만에 무기 판매와 군사적 접촉 중단 촉구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대응에 나설 것”

美F-16전투기 [연합뉴스 제공]
美F-16전투기 [연합뉴스 제공]

미국이 최신형 F-16전투기 66대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결정해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전투기 판매 금액은 총 2500억 대만달러(약 9조 2000억원)다.

미국은 지난달 말에도 탱크와 미사일 등 약 2조 6000억원어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중국은 실제 판매가 실행되면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 16일 대만에 F-16V 전투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의회에 비공식 통보했다. F-16V는 4세대 전투기인 F-16시리즈의 최신형이다. 이 전투기가 실전 배치되면 대만 공군력은 80% 가까이 증강될 것으로 전해진다.

미 국무부는 “국무부는 이번 계약이 정식으로 의회에 통보되기 전까지 언급하지 않는다”며 판매 결정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진 않고 있다.

그러나 미 의회는 여야를 떠나 중국의 팽창하는 군사력 견제를 위해 이번 행정부의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

하원 외교위원회 엘리엇 엥걸(민주당) 위원장과 마이클 매컬 공화당 간사는 공동성명을 내고 "(F-16V의 대만 판매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민주주의를 향한 미국 정부의 강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17일 대만 중부 타이중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번 결정은) 국방력을 향상시키고 평화를 유지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며 “우리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때만 평화가 유지된다”고 밝혔다.

대만 공군사령부는 F-16V 전투기를 도입하면 기존 7개 전술전투기 연대를 8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것으로 대만에 무기 판매와 군사적 접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분명히 대응에 나설 것이며, 미국은 그에 따른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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