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투쟁, 정책투쟁과 병행해 ‘3각 투쟁’ 하겠다고 밝혀
한국당 일각, 장외로 나가 투쟁하는 것은 맞지만 ‘이벤트 정치’ 한계 벗어나야
정치는 리더십으로 ‘만들어가는’ 작업...황 대표, ‘만들어진’ 틀에 익숙해 장외투쟁에서도 자신만의 브랜드 구축하지 못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을 통해 다시 광장으로 나가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황 대표는 원내투쟁, 정책투쟁과 병행해 ‘3각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남은 3년 가까운 시간을 이대로 보낸다면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질 것”이라고 말하고 “저와 한국당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강력한 투쟁을 시작하겠다. 국민의 경고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 오는 24일 광화문에서 구국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과 대한민국 파괴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개탄하고 “광복절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정 대전환 요청을 했지만, 광복절 경축사를 봐도 끝내 마이동풍이었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없었고, 북한에 대해선 또다시 환상에 사로잡힌 굴종적 평화경제 주장만 내놨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는 실패했다. 스스로 개선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고 단언하고 “나라가 여기서 더 망가지면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더 허비할 시간이 없다. 국민과 함께 하는 가열찬 투쟁을 통해 이 정권의 폭정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강력한 장외투쟁”과 "확실한 원내투쟁” 그리고 “정책투쟁으로 대한민국의 새 길을 제시”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당 일각에서는 현 정권의 ‘막무가내 식’ 국정운영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서라도 한국당이 장외로 나가 강력한 투쟁을 하는 것은 맞지만 황 대표가 ‘이벤트 정치’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원외 당 대표라는 한계 극복 측면도 있겠지만, 당원·당협위원장들이 동원되고 많은 비용이 드는 '세팅'된 행사는 ‘행정’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정치는 리더십과 창조성으로 ‘만들어가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가 ‘만들어진’ 틀에서 일하는 관료의 습성에 익숙한 나머지 장외투쟁에서도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회 보좌진 익명 게시판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황 대표의 장외투쟁 선언과 관련, 한국당이 최근 특별당비를 걷어서 장외투쟁 비용으로 탕진한다는 식의 비난성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가출이 습관 되면 쫓겨날 수 있다"며 "2차 가출이 황 대표의 대권 놀음"이라고 혹평했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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