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중 8개 그룹 영업이익 폭락...올 2분기는 작년대비 3분 1 수준
한화 72.81% 줄어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감소율 기록
올 상반기 韓수출 1/5 책임진 삼성도 영업이익 65.86% 급감
10대 그룹 상장사 전체 순이익 41.27% 감소

한국 경기 침체 본격화./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중 8개 그룹의 실적이 줄어든 결과로, 이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3분 1 수준으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18일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10대 그룹 계열 90개 상장사(금융계열사 제외)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총 21조2977억원으로 나타나, 지난해 상반기(45조8189억원)보다 53.52% 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8조109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21조9189억원보다 63% 급감했다.

그룹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2곳뿐이다. 나머지 8곳은 줄었다.

특히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16,650원▼ 650 -3.76%)과 한화(21,550원▼ 550 –2.49%)의 영업이익이 11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4341억원)보다 72.81% 줄어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한국 수출의 5분의 1을 책임진 삼성그룹의 영업이익도 23조2704억원에서 7조9443억원으로 65.86%나 줄었다. 전세계 반도체 경기 하락으로 삼성전자(43,900원▲ 200 0.46%) 영업이익이 69.91% 준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역시 반도체 경기 부진에 타격을 받은 SK그룹의 영업이익도 13조3642억원에서 5조1942억원으로 61.13% 줄었다. SK하이닉스 (76,400원▼ 500 -0.65%) 영업이익이 83.93%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진그룹의 영업이익도 3701억원에서 1367억원으로 63.07% 줄었다. 주력기업인 대한한공(22,850원▼ 50 –0.22%)의 영업이익이 81.96%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롯데그룹(-32.01%), 신세계그룹(-30.66%), LG그룹(-22.82%), GS그룹(-21.99%)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늘었다. 현대차그룹 영업이익은 2조4559억원에서 3조427억원으로 38.55% 늘었다. 원화 약세 및 신차 효과로 기아차 (43,600원▼ 50 -0.11%)와 현대차 (128,000원▲ 500 0.39%)영업이익이 각각 250.13%, 85.64% 늘어난 게 한몫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영업이익도 2335억원에서 2869억원으로 늘었다. 한국조선해양의 흑자 전환 등이 호조를 보인 덕에 22.8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10대 그룹 상장사의 전체 매출액은 323조3160억원으로 3.10% 줄었다. SK그룹(-18.38%), 한화그룹(-14.24%), GS그룹(-8.64%), 현대중공업그룹(-7.00%), 삼성그룹(-6.63%), 롯데그룹(-3.84%), LG그룹(-0.11%) 등 7개 그룹이 역성장을 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매출은 10.23% 늘었고 한진그룹(1.26%)과 신세계그룹(0.74%)도 소폭 증가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전체 순이익은 21조2468억원으로 41.27%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한진그룹은 3737억원 순손실로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