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추모 페이스북 글 쓰면서 경제・남북관계・한일관계 자화자찬 이어...北에 "삶은 소 대가리" 비난받은 건 외면
文, 지난 16일 또 휴가 내..."나라 경제는 망하고 있는데 입 열면 선동하고, 선동하면 휴가간다" 비판 이어져

문재인 대통령. (사진 = 페이스북 페이지 '문재인' 배너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 (사진 = 페이스북 페이지 '문재인' 배너화면 캡처)

지난 16일 광복절 발언 후 휴가에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틀 뒤인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한다는 글을 남기면서 “국민들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적었다. 김 전 대통령의 말을 통해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듯한 말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고 “김대중 대통령님이 떠난 지 10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삶의 곳곳에서 당신을 만난다”라며 “국민의 손을 잡고 반발씩, 끝내 민주주의와 평화를 전진시킨 김대중 대통령님이 계셨기에 오늘 우리는 더 많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화자찬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님이 1990년 13일 목숨을 건 단식으로 다시 열어낸 지방자치는 지금 국가균형발전의 초석이 되고 있다. ‘복지는 인권이다’라는 신념으로 이뤄낸 국민기초생활보장법과 건강보험의 통합은 '전국민 전생애 건강보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1998년 세계 최초 초고속 인터넷 상용화로 시작한 IT강국 대한민국은 또 한번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하며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며 앞선 연설과 같이 자화자찬 발언을 이었다.

남북관계도 거론됐다. 그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은 오직 국가의 미래를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그때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았기에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낼 수 있었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경제라는 담대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함께 잘사는 길에 용기있게 나설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 김정은이 그를 ‘삶은 소 대가리’ ‘겁먹은 개’ ‘똥’ 등에 비유한 점은 거론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사실상 현 정권이 자초한 한일관계 파탄에 대해서도 “​김대중 대통령님은 한국과 일본이 걸어갈 우호·협력의 길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998년 오부치 총리와 함께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명문화했고, 양국 국민이 역사의 교훈을 공유하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약속이었다”며 “오늘 나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모하며,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되새긴다. 국민이 잘 사는 길,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길, 한일간 협력의 길 모두 전진시켜야 할 역사의 길이다. ‘전진해야 할 때 주저하지 않고, 인내할 때 초조해하지 말며, 후퇴할 때 낙심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의 말을 빌려 반일감정을 또 다시 부추긴 셈이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김대중 전) 대통령님은 영원히 인동초이며 행동하는 양심이다. 이희호 여사님의 손을 꼭 잡고, 여전히 대한민국을 걱정하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민들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가짜뉴스의 온상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라는 설명과 함께 인터넷 상에서 돌고 있는 사진.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가짜뉴스의 온상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라는 설명과 함께 인터넷 상에서 돌고 있는 사진.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편, 이날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광복절 다음 날인 지난 16일 하루 연차 휴가를 냈다고 뒤늦게 전했다. 지난 16일은 금요일로, 문 대통령은 주말을 포함해 3일간 쉬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 기간동안 부산에 사는 노모를 찾아뵙고 양산 자택에 머물었다”며 “18일 오전 양산 덕계성당을 찾아 미사에 참석한 뒤 청와대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휴가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NSC를 주재하지도 않는 등, 현안에 대해 무관심한듯 부산이나 제주도 등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사진들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최근 발언들과 맞물리면서, 야권에서 “나라 경제는 망하고 있는데 입 열면 선동하고, 선동하고 나면 휴가간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올해 사용할 수 있는 휴가 21일 중 3.5일의 휴가를 소진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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