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권연대, 청소년 30여명 데려다 '통일선봉대'라며 만화영화 주제곡 개사한 '한국당 해체 메들리' 시켜
"일본 손잡고 미국 섬기는 매국노 자한당" "언제나 매국질 오늘은 또 무슨 짓을 벌일까" 등 원초적 비난 이어
이병태 교수 "북한 능라도 경기장 카드섹션 장면 아닌가"...“어린애들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은 좌파 파시스트의 오랜 전통"
민경욱 "너희들은 이 아이들의 인생에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건지 알고나 있냐? 이 나쁜 사람들아"
좌파 단체들, 어린 아이들 동원하는 것은 '일상'...올해도 전교조 집회 등서 이미 동원한 적 있어

친북단체인 주권방송이 지난 16일 게시한 '자유한국당 해체 동요-만화 주제가 메들리' 영상 중 일부 모습. (사진 = 유튜브 '자유한국당 해체 동요-만화 주제가 메들리' 중 캡처)
친북단체인 주권방송이 지난 16일 게시한 '자유한국당 해체 동요-만화 주제가 메들리' 영상 중 일부 모습. (사진 = 유튜브 '자유한국당 해체 동요-만화 주제가 메들리' 중 캡처)

 좌파 성향 단체들의 반일 선동이 도를 넘고 있다. 광화문광장 반일집회에서 아이들을 시켜 “미국 섬기는 매국노 자한당”이라는 노래까지 부르게 했다는 점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친북 성향 유튜브 채널인 ‘주권방송’에는 지난 16일 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자유한국당 해체 동요-만화 주제가 메들리’라는 제목이었다. 2분56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는 청소년 30여명이 야권 정치인들의 발언 등을 조롱하며 “진드기처럼 질기고 더러운 친일파 자한당” “남북이 함께 힘을 모아서 일본의 침략 맞서 싸우면 우리가 이긴다 단군 민족 만만세”라는 등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메들리’는 만화영화 주제가 7곡을 개사한 것으로, ‘일본과 맞서 싸우자 우리는 독립군’ ‘자주로 뭉친 우리 하나된 민족’ 등으로 북한 선전매체의 어투와 방법까지 차용하고 있었다.

해당 영상을 만든 곳은 ‘국민주권연대’로, 김정은 방문 환영과 미군 철수 등을 주장해온 대표적 친북단체다. 국민주권연대는 해당 청소년들을 ‘청소년 통일선봉대’라는 명칭까지 부여했다.

시민들은 분노를 넘어 충격까지 보이고 있다. 이를 페이스북에 공유한 한 시민은 18일 “이렇게 어린아이들을 세뇌시켜 정치적인 슬로건을 외치게 하는 것을 ‘극우’라고 한다. 일본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슬로건을 외쳤지만 대한민국은 현재 이런 아이들이 광화문광장 한복판에서 이런 노래를 부르는 나라”라며 “자녀들을 위해 봇짐 싸라”고 했다. 한 야권 관계자도 같은날 페이스북 글에서 “한국당이 다른 당을 욕하는 노래를 부르게 했어도 나는 똑같이 학대로 판단했을 것”이라며 “내가 옳다고 확신한다는 무언가를 자녀에게 주입하고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무려 저런 노래까지 만들어 부르게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아이들의 영혼을 침식하는 전형적인 학대”라고 했다.

북한 카드섹션 장면을 떠올렸다는 인사도 있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도 18일 해당 영상을 두고 “북한 능라도 경기장의 카드섹션 장면 아닌가”라며 “어린애들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은 좌파 파시스트의 오랜 전통이다. 이걸 기획한 집단이 어디인가”라고 적었다. 

정치권 비판도 이어진다. 최근 자유한국당 대변인 자리를 내려둔 민경욱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상을 공유하면서 “나는 초등학교 때 인천시립어린이합창단원으로 제 인생에 배워야 할 노래를 그 때 다 배웠고 지금도 그 노래들을 읊조리고 있다”며 “다음에 들으시는 노래들(한국당 해체 메들리)을 어린이들에 가르쳐 반일, 반보수, 반민주, 반한국당, 반황교안, 반나경원, 친김정은을 평생동안 그들의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게 한 선생과 이 아이들의 부모들에 ‘너희들은 이 아이들의 인생에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건지 알고나 있냐? 이 나쁜사람들아’라고 묻고 싶다”고 적었다.

네이버 '우파맘카페' 에서 해당 영상을 전한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 (사진 = 우파맘카페 댓글 캡처)
네이버 '우파맘카페' 에서 해당 영상을 전한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 (사진 = 우파맘카페 댓글 캡처)

신고에 나섰다는 시민들도 있다. 자유우파 성향 학부모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우파 맘카페’에선 “학부모로서 저런 걸 시키는 부모가 있다니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라며 “CIA(미국 중앙정보국)에 신고해 저런 활동시키는 부모와 활동을 하는 아이들을 입국금지시켜달라고 신고했다”라고 했다. 해당 댓글에 이어 “경찰에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 “한국당 쪽에도 명예훼손 고발에 나서라고 조치하겠다”는 의견이 달리기도 했다.

좌파 단체들이 정치 집회에 아이들을 내보내거나 선동 노래를 부르게 시켰던 점은 집회 때마다 지적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법외노조 탈피를 요구하던 전교조가 집회현장에 어린이를 동원해 노래를 부르게 하는 모습이 전해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아래는 해당 청소년들이 부른 노래 제목과 가사 전문(全文).>

(토마토)

반일을 이용하지마 황교안

일본에 뭐라하지마 나경원

반일은 감정팔이야 김무성

친일파 자한당 해체해

 

(솜사탕)

우리나라에 암처럼 기어든 왜구들 자한당

진드기처럼 질기고 더러운 친일파 자한당

일본 손잡고 미국 섬기는 매국노 자한당 짝짝

후후 불어서 저 바다 건너서 섬나라 보내자 후후

 

(뽀로로)

친일이 제일좋아 자한당 모였다

언제나 매국질 오늘은 또 무슨 짓을 벌일까

 

(날아라 슈퍼보드)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초 경제침략하면은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초 협정폐기맞서지

낮에도 밤에도 아베 혼내줄

촛불 국민 있다네 우리는 독립군 얍

 

(달려라 하니)

자한당 해체해 황교안 구속 구속

총선은 한일전 승리

자한당 해체 해체

 

(로보트 태권브이)

달려라 달려 촛불국민

날아라 날아 독립군들

자주로 뭉친 우리 하나된 민족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겨레

남북이 함께 힘을 모아서 일본의 침략 맞서싸우면

우리가 이긴다 단국 민족 만만세

무적의 통일강국 달려가자아아아 얍

친북단체인 주권방송이 지난 16일 게시한 '자유한국당 해체 동요-만화 주제가 메들리' 영상 중 일부 모습. (사진 = 유튜브 '자유한국당 해체 동요-만화 주제가 메들리' 중 캡처)
친북단체인 주권방송이 지난 16일 게시한 '자유한국당 해체 동요-만화 주제가 메들리' 영상 중 일부 모습. (사진 = 유튜브 '자유한국당 해체 동요-만화 주제가 메들리' 중 캡처)
친북단체인 주권방송이 지난 16일 게시한 '자유한국당 해체 동요-만화 주제가 메들리' 영상 중 일부 모습. (사진 = 유튜브 '자유한국당 해체 동요-만화 주제가 메들리' 중 캡처)
친북단체인 주권방송이 지난 16일 게시한 '자유한국당 해체 동요-만화 주제가 메들리' 영상 중 일부 모습. (사진 = 유튜브 '자유한국당 해체 동요-만화 주제가 메들리' 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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