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투자한 회사, 아파트상가에 사무실 구해...현재 사무실 소재는 파악도 안돼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가 240억원 기금조성...보험사와 중소기업 회계팀 출신이 운용
경이적 수익률...대부분 정부지원금 받는 사업에 투자해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법무부장관으로 지명한 조국 법무부장관 내정자 관련 의혹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조 내정자 일가(一家)가 투자한 사모펀드사에 대한 문제제기들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16일 회계사 카페에 조 내정자 일가의 정상적이지 않은 투자를 조목조목 지적하는 글이 올라와 화제다.

“우린 회계사다”로 시작하는 이 글은 조 내정자 일가가 수십억을 투자한 ‘블루코어 1호’의 운용사(GP)인 ‘코링크PE’가 업계 특성상 모든 면에서 상식 밖이라는 점을 하나씩 설명했다. 회계사 카페에 올라온 글을 아래에 정리했다.

◇아파트상가에 사무실 구해...현재 사무실 소재는 파악도 안돼

우선 2016년 4월 설립된 ‘코링크PE’의 본사 주소를 살피면 사무실이 최근까지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상가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한다. 회계사들은 갤러리아포레 상가가 본인 소유의 상가가 있었던 곳이라면서 아파트 상가에 사모펀드(PE)사 사무실이 입주했다는 사실이 일반적이지 않아 믿기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들은 “본인 소유 상가에 잠시 법인등록을 위해 얹은 듯”하다고 말했다. 여기서 본인은 조국 후보자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사무실로 등본에 등재된 강남구 역삼동 모빌딩에는 ‘코링크PE’라는 업체가 입점하지도 않았다. 실제로 15일 서울경제신문이 해당 주소로 찾아가본 결과 ‘코링크PE’라는 업체는 존재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회계사들은 “신축건물이라 하니 더 이해가 안된다. 아마도 건물주가 업체와 특관자(특수관계자)일 듯하다. 임차인과는 합을 맞춰놓았을 테다”라고 풀이했다.

◇알려지지 않은 회사가 240억원 기금조성...보험사와 중소기업 회계팀 출신이 운용

‘코링크PE’는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해두지 않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펀드) 3개를 조성해 240억 원을 굴리고 있다. 회계사들은 이 정도 규모의 ‘코링크PE’라는 업체가 동종업계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회사라는 점을 수상하게 여겼다. 그들에 따르면 사모펀드의 힘은 업계 네트워크에서 나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체가 알려질 수밖에 없다.

아파트 상가에 본점이 입점했었다는 사실 외로 ‘코링크PE’의 대표와 운용역 세 사람 모두 업계 출신이 아니라는 점을 금융계에선 비상식적으로 보고 있다. ‘코링크PE’ 대표는 알리안츠 보험 부지점장 출신으로 변액보험을 판매하던 사람이고 나머지는 중소기업의 회계팀 출신이라고 한다.

수백억을 굴리는 핵심 운용역을 대개 외국계 투자은행(IB), MBB(McKinsey, BCG, Bain) 컨설팅, 로펌 변호사 출신 등 금융업계 고급인력들이 도맡아왔다는 점에 비춰보면 ‘코링크PE’는 사모펀드(PE) 업계 상례에 어긋나는 것이다.

◇경이적 수익률...대부분 정부지원금 받는 사업에 투자해

회계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런 회사가 연평균 내부수익률(IRR)을 30% 넘게 올렸다는 사실이다. 어느 정도 알려진 사모펀드(PE)사도 투자금을 모으기가 어려운데 ‘코링크PE’는 수백억을 조성해 2년도 안되는 기간 내에 업계 최고의 경이적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한다.

‘코링크PE’를 분석한 회계사들은 이 글에서 ‘코링크PE’가 투자한 곳이 대부분 정부지원자금을 받는 사업 쪽이라며 “내부정보를 활용한 투자스타일로 심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국은 청와대 민정수석이자, 대한민국 권력의 최정점에 있는 사람이다. 이해관계의 상충이 없을 수 있을까?”라며 해명돼야할 점을 짚었다.

‘코링크PE’는 ‘블루코어 1호’의 운용사(GP)다. 조 내정자 일가는 조 내정자가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에 임명된 지 두 달여가 지난 2017년 7월 31일 ‘블루코어 1호’에 총 74억5,500만원을 투자 약정했다. 조 후보자 일가가 신고한 재산인 56억4,244만원보다 20억 원 가량 더 많다. 이런 거금을 조 내정자 일가는 어떻게 융통하려고 했을까. 중앙일보에 따르면 조 후보측은 74억이란 출자약정금액은 신용카드 한도액 같은 것으로 전부 다 출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코링크PE’는 업계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정체가 불분명한 회사인데다가 사무실 위치도 운용인력도 통상적이지 않다. 그런데도 수익률은 금융계 평균 수준을 훨씬 상회한다. 조 내정자는 누구의 소개로 이 펀드를 알게됐고, 무엇을 믿고 거액의 재산을 베팅하기로 한 것일까. 이 문제에 답해야 한다는 게 회계사들의 주장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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