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16일 종합 베스트셀러 발표서 전주보다 7단계 뛰어올라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한국사회에 만연한 반일정서를 실증적 자료를 토대로 논박하는 책 ‘반일종족주의’를 출간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경찰에 이어 검찰에도 고발됐다.

16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좌파성향 시민단체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와 ‘가짜뉴스 국민고발인단’은 이영훈 교수를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신문은 이 사건이 15일 형사1부(부장 성상헌)에 배당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이 전 교수가 김낙년 동국대 교수 등 공동저자 5명과 함께 지난달 10일 출간한 ‘반일종족주의’에서 ‘일제 강점기에 조선 부녀자를 위안부로 강제로 끌어간 것은 사실이 아니며 강제징용도 허구’라고 쓴 부분 등을 언급하며 “역사를 부정, 왜곡하고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등)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전 교수는 지난 13일 또 다른 좌파성향 시민단체인 ‘애국국민운동대연합’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구로경찰서에 고발됐다.

이 단체는 이 전 교수에 대해 “자신이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라고 허위 주장했다”고 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역질 나는 책'이라면서 "('반일 종족주의') 주장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며 맹비난했다.

이에 이 전 교수는 다음날 유튜브 채널 '이승만TV'에서 "나는 친일파가 활동한 역사와 무관하고 독립운동가 후손이다. 차리석 선생은 내 외증조부다. 부역‧매국 친일파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 전 교수는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에 조 후보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 단체는 이 전 교수와 관련해서는 "자신이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라고 허위 주장했다"고 했다.

이 단체는 "(이 전 교수가) 자신의 집안에 독립운동한 분이 있었다고 했는데 결과는 외외증조부를 말한 것이었다"며 "외외증조부도 집안인가. 대한민국 집안의 의미를 바로 세우겠다. 애국자 집안 욕 먹이지 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차리석 선생의 외아들인 차영조 독립유공자유족회 부회장은 지난 8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교수는 큰 아버지 딸의 후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같은 논란 속에서도 이 전 교수의 저서 '반일종족주의'는 판매량이 급증하며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교보문고가 16일 발표한 8월 둘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반일종족주의'는 전주보다 7계단 뛰어오른 1위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 독자가 73.8%로 여성(26.2%)을 압도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이 다수를 차지했고 30대 독자도 18.1%였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독자들에게 불편한 내용을 담은 책이 큰 히트를 쳤다"면서 "우리 사회에 일제시대를 감성적, 집단 기억의 차원에서 볼 것이 아니라 객관적, 실증적으로 봐야 한다는 움직임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