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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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취임을 전후해 무더기로 옷을 벗은 검사 60여명이나 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검찰을 떠나 불과 보름여만에 대형 로펌에 속속 입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검찰은 검찰 간부인사에서 이른바 '윤석열 사단'이 대거 영전한 반면 ‘환경부 블랙리스트’사건처럼 문재인 정권 주변부를 수사했던 검사들에겐 좌천성 인사를 단행해 대량 사의 사태를 일으켰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차장검사급 중에서는 정수봉 전 광주지검 차장검사가 법무법인 태평양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검찰 내 사법연수원 동기(25기) 중에서 선두로 꼽혔던 사람이다.

차 전 차장검사는 박근혜 정부 시절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을 맡는 등 요직을 거쳤다. 하지만 현 정권 들어 '전(前) 정권 인사'로 분류됐다. 그는 이번 정권에서 검사장 승진을 하지 못한 채 사표를 던졌다.

신문에 따르면 그는 태평양에서 형사 분야를 책임질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BBK 사건' 특별수사팀에 파견됐다가 이번에 검찰을 떠나게 된 박광배 전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장은 법무법인 광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박 전 단장은 검찰 내에서 '윤석열 사단'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전해진다.

조선일보는 2009년 우병우 당시 대검 중수1과장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다가 이번에 옷을 벗은 이선봉 전 군산지청장도 대형 로펌과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과 인터뷰한 한 로펌 관계자는 "이 전 지청장의 경우 업무 능력이 뛰어나 로펌들의 영입 경쟁이 치열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2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던 한웅재 전 경주지청장, 올해 초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했던 주진우 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여러 곳의 로펌으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았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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