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보자, 청와대 민정수석 임명되고 두 달여 지나 사모펀드 투자 약정
어떻게 자금 조달하려고 했는지에 관심 쏠려
울산대 조교수 시절, 큰 딸 학교 배정 고려 위장전입 의혹 제기
2주택자 조국, 2017년 동생 前부인에 1채 매각...'위장매매 의혹'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사모펀드에 총 재산 규모보다 큰 74억5500만원을 출자하기로 투자약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큰 딸의 학교 배정을 고려해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5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조 후보자 아내 정경심(57)씨와 딸(28), 아들(23)은 2017년 7월 31일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사모펀드)'에 각각 67억4500만원, 3억5500만원, 3억5500만원 출자를 약정했다.
전체 금액 74억5500만원으로 이는 해당 사모펀드의 총 투자약정금 100억1100만원의 74.4%에 달한다.
조 후보자 가족이 사모펀드 투자 약정을 한 시기는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되고 두 달여가 지난 시점이다.
특히 조 후보자 가족이 약정한 금액(74억5500만원)은 조 후보자가 배우자 소유 등을 포함해 신고한 재산 56억4244만원보다 많은 금액이어서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도 제기됐다.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울산대 조교수 시절인 1999년 10월 7일 큰딸(8)과 함께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에서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한 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지만 부인과 아들(3)은 기존의 부산 주소에 그대로 남겨뒀습니다.
이후 조 후보자는 한 달 반 만인 같은 해 11월 20일 다시 본인과 딸의 주소를 실거주지인 해운대구 아파트로 돌려 큰 딸의 학교 배정을 고려해 위장전입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한국당 주광덕 의원실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배우자 정 씨는 2017년 11월 27일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를 조 모 씨에게 3억9천만원에 팔았다.
이에 주 의원은 해당 아파트를 산 조 씨는 조 후보자 친동생(52)의 전 부인이라며, 주 의원 측은 '위장매매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에는 고위공직자의 다주택 소유가 논란이 되던 시기로, 이 아파트는 정 씨가 약 15년 동안 소유한 부동산이다.
또 정 씨는 지난달 28일에는 조 후보자 동생의 전 부인인 조 씨와 부산 해운대구 빌라에 대해 계약금 및 보증금 1천600만원에 월세 40만원의 임대차 계약을 맺은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이 빌라는 조 씨 소유인데도 임대인(빌려준 사람)은 정 씨, 임차인(빌린 사람)은 조 씨로 돼 있어 이 또한 정확한 거래 내역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 의원 측은 설명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