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란 자가 국가운명 걸린 일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일주일만에 공식입장 180도 바꿔"
"그런데도 이 나라 언론은 모두 꿀먹은 벙어리...이해 못할 일"
"놀랍고도 무서워...한 나라가 위아래 할 것 없이 이렇게 통째로 '무뇌상태'에 빠질 수 있다니"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펜앤드마이크)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펜앤드마이크)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금지·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이후 '반일(反日)' 발언을 쏟아내던 것과 달리 최근 돌연 한 발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총만 안 들었지 당장이라도 현해탄 건너 쳐들어 갈 기세이더니, 어느새 인류애와 세계 평화를 주창하는 '사해동포주의자' 간디가 됐다"고 조소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은 왜 꼬리를 내렸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그가 딱 열흘만에 입장을 바꿨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 전 의원은 "왜일까?"라며 "트럼프가 물밑으로 '자꾸 아베랑 싸우면 주한미군 빼버린다. 그럼 너네 경제, 안보 어떻게 되는지 알지?'라고 경고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일본 방사능이 어쩌니, 올림픽 보이콧이 어쩌니 떠든 게 국제사회로부터 '막무가내 땡깡'이라고 비판받았기 때문일까?"라고 덧붙였다.

또 "홍남기가 아닌 양심적 경제관료한테 물어보니 일본은 아직 쓸 수 있는 무기의 십분의 일도 안 꺼냈고, 28일에 우대조치가 전면 해제되면 엄청난 타격이 올 거라는 보고가 있자, '앗! 뜨거라' 한 걸까?"라고 했다.

차 전 의원은 "반일프레임으로 총선을 치르면 재미 볼 수 있으리라는 '꼼수'에서 이 싸움을 시작했으나 비밀여론조사 결과 바닥 여론이 안 좋고, 실제로 서점에서 문재인을 '반일종족주의'라 규정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이 길이 아닌가봐'라고 생각을 바꾼 걸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나는 모르겠다. 근데 더 이해 못 할 일이 있다"며 "대통령이란 자가 국가 운명이 걸린 일에 대해 사과 한 마디 없이 일주일 만에 공식입장을 180도 바꿨는데도 이 나라 언론은 모두 꿀 먹은 벙어리다(펜앤마이크 빼고)"라고 개탄했다.

차 전 의원은 "일제불매운동을 앞장서 선동하던 자들은 문재인한테 최소한 창고에 쌓여 있는 'NO JAPAN' 피켓의 재고 값이라도 물어내라 해야 하는데 어떻게 된 건지 음식 앞에서 침만 질질 흘리는 '개'마냥 동작 그만 상태"라며 "더욱 가관인 것은 대통령 비판이 기본 임무인 야당조차 침묵한다"고 지적했다.

차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놀랍고도 무섭다. 한 나라가 위아래 할 것 없이 이렇게 통째로 '무뇌상태'에 빠질 수 있다니"라며 "반미(反美)를 '주구장창' 외치다가 어느날 갑자기 수령님 결심따라 트럼프 환영 물개박수를 열나게 쳐대는 북조선 정치가 그대로 복사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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