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006년 열린우리당 시절엔 文 장관행 반대하더니 지금은 침묵..."윤석열 견제 위한 것"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사진 = 연합뉴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전면적으로 ‘조국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공안검사적 이분법 시각서 벗어나라”며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공안 조서를 작성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가 지적한 것은 전날(12일) 황 대표의 발언이다. 그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향해 “국가 전복(顚覆)을 꿈꿨던 사람이 법무장관이 될 수 있는가. 문재인 정부의 개각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며 “조 후보자는 사노맹 관련 사건으로 실형까지 선고 받았던 사람이다. 사노맹은 어떤 단체인가. 무장봉기 사회주의 혁명 달성을 목표로 폭발물을 만들고 무기 탈취 계획을 세우고 자살용 독극물 캡슐도 만들었던 반(反) 국가 조직”이라고 지적했다. 사노맹과 같은 반체제 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앉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었다.

이 원내대표는 이 지적을 두고 ‘색깔론 공세’라며 맞받았다. 그는 “총칼로 집권한 군사 정권에 맞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쏟은 민주주의의 열정을 폄하하지 말라”고도 주문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황 대표는 조 후보자를 향해 근거 없는 마타도어와 철 지난 색깔 선동을 펴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럽다” “‘사노맹’ 사건은 당시 재판과정을 통해 공안당국의 혹독한 고문과 조작사실이 폭로됐고 국제앰네스티가 조 후보자를 '올해의 양심수'로 선정하기도 했다” “사노맹 사건 관련자는 이명박 정권 시절이던 지난 2008년, 이미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정식으로 인정을 받았다. 황 대표는 이 같은 사실도 부정하느냐” “지금은 용공 조작이 통하는 1980년대가 아니다” 는 등으로 입을 맞췄다.

민주당의 사실상의 전신 격인 열린우리당은 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반대한 바 있다. 민주당이 지금은 침묵하는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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