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딴에는 명량해전 중인데 현실은 칠천량해전 중인 그 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문재인이 '가짜뉴스' 운운할 자격 있나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능력은 원균인데 마음만은 이순신이 되고 싶은 文대통령>

어느 페친 분이 최근 포스팅한 글을 읽다가 터졌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능력은 원균인데 마음만은 이순신이 되고픈 그 분!”이라고 썼다. 이어 자기 딴에는 명량해전 중인데 현실은 칠천량해전 중인 그 분!”이라고 덧붙였다. 얼마 전 문 대통령이 남북 경협을 통한 평화경제로 일본을 넘어서겠다고 다짐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시퍼렇게 살아있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때문에 남북경협이 불가능하기도 하거니와 만일 가능하다 한들 지니의 요술램프를 문지른 것도 아니고 구매력 따위와 거리가 멀어도 상당히 먼 세계 최저빈국 중 하나인 북한과 손을 잡고 무슨 ‘8천만 시장(市場)’이 되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페북에서 가끔씩 발견하는 촌철살인의 지적이다.

‘CEO 리스크란 말이 있다. 아주 무능하거나 비윤리적인 최고경영자가 해당 기업을 말아먹을 수 있다는 위험성을 경고한 표현이다. 잘못된 CEO 본인이야 자기 책임이라고 치더라도 이런 사람을 만나면 죄 없는 임직원들까지 쪽박을 차기가 일쑤다. 기업의 CEO 리스크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국가를 경영하는 최고지도자 리스크란 것을 요즘 우리는 절감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 2년 만에 정말 대한민국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로 치닫고 있다. 국정의 양대 축인 경제와 외교안보 면에서 조금이라도 생각 있는 사람이면 도대체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불안감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엄중한 경제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하되, 근거없는 가짜뉴스나 허위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주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은 튼튼하다. 우리 경제의 근본적 성장세는 건전하다. 정부의 정책적 효과로 일자리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도 했다. 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한데 가짜뉴스때문에 경제가 어렵다고 느끼는 국민이 많다는 식의 인식이 엿보인다. 성장률 생산 투자 소비 수출 등 경제지표 악화는 물론이고 경제 현장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나오고 주가와 원화가치가 얼마나 더 추락할지 앞날이 불안한 지금 이같은 문 대통령의 경제현실 진단에 동의할 국민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문 대통령이 말한 경제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적어도 문 대통령은 양심이 있다면 가짜뉴스란 말을 입에 올리는 것부터 삼갈 필요가 있다. 그의 집권을 결정적으로 가능케 한 것부터가 졸속 탄핵정변 과정에서 쏟아진 그 수많은 가짜뉴스 아니었던가. 그에 대해 지금까지 문재인은 단 한 번도 문제점을 말한 적이 없다.

대통령 취임 후에도 그는 어느 대통령보다 잦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공공연히 가짜뉴스성 발언을 쏟아냈다. 펜앤드마이크가 올해 1월 두 차례 특집 기획기사로 소개한 것처럼 소득주도 성장과 최저임금 인상정책의 긍정적 효과가 90%” “우리는 부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 정도가 세계에서 가장 심한 나라”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1368명 사망나는 선거 과정에서 한미 군사훈련 축소를 말한 적이 없다“ “스포츠 대회 때 북한의 존재로 인해서 불안하거나 안전에 침해가 있었던 적이 없다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점점 줄어드는 대깨문(XX가 깨져도 문재인 지지)’들을 제외한 국민 중에서 지금 칠천량해전의 원균을 떠올리게 만드는 문 대통령이 이끄는 대한민국의 장래를 걱정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권순활 논설주간 ks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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