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연료 미사일인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KN-23계열의 파생형일 가능성 높아”
“北, 한미 연합군의 선제 거점타격 능력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새벽 함경남도 함흥 일대서 단행한 무력시위 관련,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0일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고 밝혔다. 통신은 무기 명칭이나 특성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발사 장면 사진만 여러 장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새벽 함경남도 함흥 일대서 단행한 무력시위 관련,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0일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고 밝혔다. 통신은 무기 명칭이나 특성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발사 장면 사진만 여러 장 공개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흥에서 쏘아올린 발사체를 새로운 무기체계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북한이 미사일을 모두 고체형 연료 기반으로 전환해 선제 기습타격 능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면서 ‘기존의 무기체계들과는 또 다른 우월한 전술적 특성을 가진’ 신형 무기체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12일 이 미사일의 동체가 '에이태킴스(ATACMS·미국산 전술지대지미사일)' 모양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북한이 신형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고 평가됐다.

그러나 미국의 전문가들은 이 발사체가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전혀 다르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증거와 정보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조너선 맥도웰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박사는 VOA에 “단순히 외형만으로 주한미군이 보유한 에이태킴스 지대지 미사일과 유사하다고 결론 짓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맥도웰 박사는 “오히려 고체연료 미사일인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KN-23계열의 파생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선보인 신형 방사포와 이스칸데르 계열 미사일 모두 발사 속도와 전개가 빠른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선제기습이 용이한 형태로 무기체계를 전환하고 있다”고 했다.

국방정보국 출신인 브루스 벡톨 앤젤로 주립대 교수도 VOA에 “공개된 고도와 사거리만으로는 오히려 이스칸데르급 미사일과 유사하다”며 “현재 나온 정보만으로 새로운 무기로 결론 짓기는 성급하다”고 밝혔다.

벡톨 교수는 “신형무기로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실험의 연장선인지 아니면 이와 전혀 다른 새로운 무기인지 북한 매체의 설명이 모호한 만큼 일부 매체가 잘못 해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사일 사거리는 북한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줄이거나 늘리는 방식으로 새로운 무기라고 주장할 수 있다”며 “공개한 사진만으로는 실제 발사한 무기와 동일한지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최근 북한이 선보인 무기체계가 모두 발사 속도가 빠른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며 “한미 연합군의 선제 거점타격 능력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다양한 고체연료 미사일을 개발하더라도 북한이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신형 발사대를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는지가 향후 실전배치 위협 정도를 판단할 척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주력인 액체연료 기반 스커드 미사일의 경우 10기 당 한 대의 발사대로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고체형 연료 미사일로 전력을 대체하려 해도 전용 발사대의 증산 없이는 선제 타격에 취약하다는 설명이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 프로젝트 부국장 이언 윌리엄스 연구원도 VOA에 “북한이 8월 공개한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다르다고 결론 내릴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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