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시위 '테러리즘'으로 지칭...맞은편 선전에 시위진압 장갑차 '수백 대' 집결 중
中, 홍콩 시위 '테러리즘'으로 지칭...맞은편 선전에 시위진압 장갑차 '수백 대' 집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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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대의 장갑가 톨게이트 순차적으로 통과하는 모습 인터넷에 공개돼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양광(楊光) 대변인, "홍콩은 중대한 고비에 이르렀다"
美공화당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 "어떤 폭력적인 단속도 전혀 용납할 수 없을 것" 中에 경고
[바이두 캡처]
[바이두 캡처]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양광(楊光) 대변인이 12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향해 “테러리즘 조짐이 출현하기 시작했다”며 강력 비난했다.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를 ‘테러리즘’이라고 지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홍콩 사태에 무력개입을 할 신호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 최근 홍콩 맞은편 중국 광둥성의 선전시에 무장경찰 장갑차량이 집결하는 비디오가 인터넷에 퍼지며 현지에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양 대변인은 "홍콩은 중대한 고비에 이르렀다"며 폭도들의 폭력 범죄를 자비 없이 철권으로 다스리겠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9일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이후 처음 기자회견을 연 이래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최근 2주간 세번이나 기자회견을 열며 홍콩 시위대를 비난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일제히 홍콩 시위대 비난에 합류했다. 중국 국영 CCTV 채널1의 저녁 7시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는 12일 방송이 끝난 후 소셜미디어 프로그램 ‘앵커가 뉴스를 말하다’에서 “경찰이 폭도들이 던진 화염병에 화상을 입어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양광 대변인이 주장한 테러리즘 조짐에 대해선 “여러분이 잘못 들은 게 아니라 이건 진짜 테러리즘”이라고 비난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매체 신화사는 소셜미디어에 10일 선전에 무장경찰 장갑차 수백 대가 한 데 모인 모습을 내보내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수백 대의 장갑차가 톨게이트를 순차적으로 통과하는 모습이 인터넷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환구시보도 13일 “악독한 폭력으로 홍콩을 망치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인가?”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홍콩의 급진적인 시위자들은 끊음없이 경찰을 공격하고 있다”며 “갈수록 위험한 무기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이 무력개입을 할 수 있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은 중국을 향해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미 상원을 이끄는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12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어떤 폭력적인 단속도 전혀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상원에서 말했던 것처럼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라며 공개적인 경고성 발언을 적었다.

그는 "홍콩 시민은 중국이 자신들의 자치권과 자유를 침해하려 할 때 용감하게 중국 공산당에 맞서고 있다"고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을 방문 중인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이날 중국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의 일환으로 홍콩 문제에 관해 영국 관리들과 얘기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중국 관영 매체가 "미국 의원과 언론, 정부 관리가 돌아가며 홍콩에 대해 말하고 극단적인 시위참가자를 선동한다"며 "홍콩 상황에 개입하는 외부세력의 ‘검은 손’"이라고 한 것과 관련, "터무니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과 영국이 홍콩 주권 반환 당시 맺은 이양 협정을 언급, "협정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는 것은 중국인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홍콩에 약속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이행하라는 지적이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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