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 한성옥 씨, 지난달 31일 굶어죽은 지 2개월 지난 채로 발견...통장 잔고 0원에 집 안에는 고춧가루만 있어
"우리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 있을 수 있나...문재인 박원순 박준희 '더불어 복지'가 이런 걸 말하나"

지난해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사진 = 연합뉴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최근 굶어죽은 채로 발견된 탈북자 모자 사건을 두고 “탈북자를 김정은에게 돌려보낼 생각만 하고 있는 문재인 수석대변인은 답좀 해달라”고 규탄했다.

김 전 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탈북 여성 한성옥 씨(42)와 아들 김 군(6)이 굶어죽은 지 2개월이 지난 7월31일 봉천동 임대아파트에서 발견됐다. 모자의 명복을 빈다”며 “한 씨의 집 냉장고에는 먹을 것이 단 하나도 없고 단돈 1원도 없었다고 한다. 우리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언급한 사건은 전날(12일) 관악경찰서가 밝힌 탈북 여성의 아사(餓死) 사건이다. 이들은 보증금 547만원에 월세 9만원짜리 임대아파트에서 사망한 지 2개월 만에(추정) 발견됐다. 수도요금 미납으로 단수가 됐는데도 소식이 없어 찾아간 아파트 관리인 신고로 인한 것이었다. 발견 당시 자택에는 쌀이나 물은 없었고 고춧가루만 있었다고 한다. 다른 탙북민들에 따르면, 한 씨 모자는 2009년 조선족 남자와 결혼한 뒤 한국에 들어와 통일부 하나원 2개월 적응 교육을 마쳤다. 조선소에서 일하던 이 조선족은 조선업 불황으로 일자리를 잃었고, 이에 중국으로 간 한 씨 가족은 지난해 돌아와 월 10만원의 양육수당만 받으며 생활했다.

김 전 지사 또한 한 씨의 주변 정황을 언급하며 “문재인, 박원순,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말하는) ‘더불어 복지’가 이런 걸 말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 인권단체엔 각종 지원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들 사이에선 “문재인 정부가 북한 눈치를 보느라 탈북민 지원을 하지 않고, 지원을 해주더라도 삐라를 뿌리지 말라거나 김정은 비판을 하지 말라는 등의 조건을 건다”는 말이 돈다. 대북 삐라 살포에 참여했다는 한 탈북자는 13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탈북민들은 공산당 독재사회에 알게 모르게 적응한 부분이 있어, 자유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지원과 약간의 기간이 필수적”이라며 “문재인 정부 들어 탈북민들을 등한시하는 분위기가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아래는 김 전 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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