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회장 사퇴 전 인스타그램서 "짜집기 보도"라며 반박 글 돌아..."엉뚱한 방향으로 화살 맞고 있는 거 같아"
한국콜마, 신입사원 입문교육 시 통영가고, 승진 시엔 한국사 시험 봐...인터넷서도 "이런 양반을 친일파라니"
콜마 측 "윤 회장 물러날 것 예상하지 못해...조회서 동영상 튼 것 처음이고 회사・개인 의견 아니라 강조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좌)와 지난 7일 월례조회 당시 차례. (사진 = 연합뉴스, SNS 사진 등)

좌파 성향 언론・단체들의 음해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콜마 직원이 쓴 것으로 알려진 SNS 글이 퍼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글에는 “(윤 회장은) 영상 속 사람처럼 역사 인식이 잘못되면 일본한테 지배당한다는 것으로 말씀하셨다. 왜 언론에서는 앞뒤 상황 다 자르고 보고싶은 것만 자집기해서 보도하나”라며 “월례조회에 광복절 노래를 부르는 기업이 어떻게 친일기업인가”라 규탄했다.

자신을 콜마 직원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월례조회에 광복절 노래를 부르는 기업이 어떻게 친일 기업 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고 “평소 역사의식이 투철한 회장님께선 직원들에게도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고 관심있게 공부하시기를 바란다”며 “이번 일(조회 당시 소위 ‘극우 유튜브 영상’을 틀었다는 논란)은 그 과정이 과했던 것이지 결코 그 동영상 내용이 우리 회사 뜻이란 게 아니다”라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신입사원 입문교육 시 서울에서 통영으로 이동해 이순신 장군 유적지를 돌고 오며, 직원 승진 시엔 한국사 시험도 치른다고 한다. 그는 “이런 기업이 일본 기업? 정말 말도 안 된다”라며, 윤 회장이 2016년 5월 일본 골동품상이 보유하고 있던 수월관음도를 사들여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는 기사 주소도 글에 함께 담았다. 그러면서 “한국콜마 임직원으로서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지금 이 사오항이 너무나도 안타까워 글 올린다”고도 덧붙였다.

윤 회장에 불거진 논란은 지난 7일 회사 조회 당시 사건이다. 윤 회장은 당시 임직원 7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한국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재생했다. 콜마 측은 이틀 후 “감정적 대응 대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자는 취지”였다며 사과했지만, 좌파 성향 단체들과 언론들의 ‘뭇매’가 이어져, 윤 회장은 지난 11일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회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뒤, 이 콜마 직원의 호소문은 삭제된 상태다.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한국콜마 논란 관련 의혹을 반박한 한 글. 12일 오전 현재는 글이 삭제된 상태. (사진 =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처)

해당 글이 퍼진 뒤, 인터넷 상에서는 논란이 더 불거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좌파들이 친일로 몰아가면 그냥 친일되는 것” “정권 명령 받은 좌파 언론이 사주받아서 기업체 한방에 골로 보내는 것” “윤동한 회장 이순신 매니아로 유명하다. 이런 양반을 친일파라니” 등 옹호 여론이 나타나는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이 두터운 이용자(30・40대 여성)이 많은 한 맘카페에서는 “거기는 회장이 문제가 아니라 일본 지분이 많다는 사실이 더 문제” “그래도 냄새가 좀 난다” “콜마 오너가 직원에게 사상에 대한 갑질을 한 것” “이 시점에 아베 옹호 동영상 보여준 게 친일 아니면 뭐가 친일인가”라는 등의 비판 의견도 게재됐다.

콜마 측은 윤 회장의 사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강준영 한국콜마 홍보담당 전무는 “회장이 물러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해 충격”이라며 “(논란이 된) 이번 조회에서 동영상을 튼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회사나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고 분명히 강조하셨다”고 했다. 한국콜마가 일본계 기업이 아니냐는 낭설에 대해서도 “1990년에 일본과 합작해 출범한 회사는 맞지만, 지금은 완전한 한국기업”이라며 “(불매운동 등으로) 우리 제품을 소비자들이 잘 몰라도, 고객사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고객사 중에는 수출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많은데 그분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소비자들한테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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