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월부터 여운형 등 '독립유공자'라며 "날마다 기억하기 위해 버스정류장 14곳에 이름 새겼다"
좌익활동 경력 있는 여운형, 조소앙 등 문제 인사들 많아...市 "비판 민원 있었지만 상식적 행동 보이지 않아"
文정부・민주당 지자체, 지속적으로 反日감정 자극 행보...반발 여론 간 충돌 이어질 듯

'여운형 활동터'라는 별칭이 달린 혜화동 로터리 버스 정류장 모습. (사진 = 김종형 기자)
'여운형 활동터'라는 별칭이 달린 혜화동 로터리 버스 정류장 모습. (사진 = 김종형 기자)

“이번 정류장은 혜화동 로터리, 여운형 활동터입니다.”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종로구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박모 씨(35)는 최근 시내버스를 탔다가 황당한 방송을 들었다. ‘혜화동 로터리’ 정류장을 지나는 시내버스 안내방송에서 ‘여운형 활동터’라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여운형은 북한 김씨 3대 독재정권이 들어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로, 문재인 정부 들어 ‘독립유공자’로 추대되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의 ‘반일 선동’에 앞장서기 전부터 서울시가 ‘밑작업’에 나선 게 아니냐는 비판이 커진다.

박 씨가 들은 안내방송은 서울시가 지난 3월부터 시행한 정책과 관련돼있다. 서울시는 당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을 날마다 기억하기 위해 버스정류장 14곳에 이름을 새겼다”며 “정류소 표지판에 부착된 안내문을 통해 버스 정류장 이름으로 표기된 이유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가 기리겠다는 사람들은 김구・안중근・유관순・이회영・윤봉길・한용운・김상옥・이봉창・여운형・강우규・권기옥・조소앙・김마리아・손병희 등 14명이다. 이 중 여운형을 비롯한 좌익활동 경력자가 있었지만, 서울시는 별 무리 없이 해당 정책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4곳 정류장을 지나는 노선은 서울 시내버스 58개와 마을버스 4개라고 한다.

박 씨는 “악행을 일삼으며 대한민국에 피해를 끼쳐온 북한 정권을 만들어주다시피한 인물들을 기리겠다며 이런 정책을 펴는 서울시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야생동물도 아니고 활동터가 무엇인가. 왜 북한 노동당 창립에 기여한 인물을 대한민국 국민인 내가 매일 기억해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이어 “민주당 관련 인사들이 여태까지 해온 일들을 보면, 북한과 자신들의 밥그릇(정권 유지) 말고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국익은 외면하고 정치 선동만 일삼는 사람들에 표를 주고 지지하는 사람들도 답답하다”고도 덧붙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씨를 비롯한 일부 시민들의 비판 여론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답을 내놨다. 시 관계자는 12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야권에서 총선과 시 정책(버스 정류장 이름 관련)을 엮는 모양인데, 시는 당시 정부에서 추진했던 임시정부와 3.1운동 100주년 캠페인에 부합하는 정책을 시행한 것”이라며 “일부 비판 민원 등을 받았던 적은 있지만, (민원을 제기한 사람들 등은) 욕설을 섞어 전화를 하는 등 상식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아(별도 대응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각 지자체들은 올들어 지속적으로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행보를 잇고 있다. ‘사실상의 총선 대비’라는 비판도 이어진다. 대한민국 건국 전후로 ‘독립운동’을 앞세워 좌익활동을 한 인사들에 대한 옹호도 계속되고 있어, 반일감정 자극 정책과 이에 반발하는 시민 여론 간 충돌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아래는 서울시에서 명칭을 덧붙인 버스정류장 14개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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