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제 작품-교재 사는 분들은 제 아버지가 누구이기 때문에 사는 게 아니다" 주장...객관적으로 설득력 있겠나?
관련 기사에서 가장 많은 공감받고 있는 댓글..."문준용이 코딩 사업말고는 되는 게 없는 나라네"
차명진, 4가지 근거 제시하며..."'문준용 게이트'가 시작될 것" 직격탄
성제준 "빙빙 돌려 대표적 선동가들이 할 법한 조치들 하니까 일반 시민들 눈에도 다 보여"
민영삼 "추잡하다. 이건 '빽' 없으면 안 돼...대통령 아들이라 무서워 욕도 못 하겠어"

문재인(中) 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지난 2012년 6월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에서 18대 대통령 출마 선언을 마친 후 부인 김정숙(左) 씨 및 아들 문준용 씨와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中) 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지난 2012년 6월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에서 18대 대통령 출마 선언을 마친 후 부인 김정숙(左) 씨 및 아들 문준용 씨와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전국 초중고교에 코딩 교재를 납품한 사실이 드러난 뒤 내놓은 해명을 둘러싸고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일요신문' 계열 모바일 경제신문 '비즈한국'이 이달 6일 저녁 준용씨가 '에프엑스FACTORY'라는 회사를 설립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교재를 납품해왔다는 내용의 기사를 처음으로 내보내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어 '펜앤드마이크'가 이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7일 관련 내용을 보도했고 우파 성향 유튜브채널도 잇달아 보도경쟁에 가세했다. 또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해당 의혹을 확인해보겠다고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준용씨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해보시라"는 등 상식 밖 대응으로 일관했다. "대통령 아들과 거래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납득 못할 일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고도 했다.

준용씨는 "저와 거래하시는 분들은 일부러 알려드리지 않아도 대부분 제가 누구인지 알고 시작한다"며 "제 작품이나 교재를 사는 분들은 제 아버지가 누구이기 때문에 사는 게 아니라, 제 작품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사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저와 거래를 해주시고 같이 일해 주셨는데 (국회의원에게) 확인을 당해야 하는 분들께 정말 면목이 없다"고 했다.

준용씨는 "국회의원들이 자료 내놓으라고 하면 그 자료 찾고 정리해서 보내느라 하지 않아도 될 업무가 늘어난다"며 "가끔 매너없는 시의원 같은 분들은 쌍욕하고 갑질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준용씨는 "저와 전시를 같이했던 큐레이터 같은 분들은 미술만 알았지 자기가 이런 을(乙)질을 당하는 게 당연한 건지 처음 알았다는 분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시달림 당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며 "앞으로도 많을 것 같다. 면목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여론은 준용씨의 SNS 글에 분노를 금치 못하는 모습이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중 12일 오후 1시 현재 가장 많은 공감을 받고 있는 댓글은 "문준용이 코딩 사업말고는 되는 게 없는 나라네"라는 댓글이다. 두 번째는 "하필이면 문준용이가 사업하니 기가막히게 코딩 교육이 의무화 되었나? 게다가 정부와 거래하는데 공개입찰도 아닌 수의계약? 그것도 개인사업자가. 그리고 문준용이 코딩쪽으론 전문성도 없는데 그냥 계약이 되네?"라는 댓글이다.

젊은 자유 우파 유튜버로 각광받고 있는 성제준 씨는 10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성제준TV'에서 준용씨의 SNS글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의혹 제기하는 기자와 신문사 전체에 대해 저런 식으로 비하한 것은 대통령 아들로서 굉장히 적절치 못한 반응이었다"며 "자꾸 빙빙 돌려서 대표적인 선동가들이 할 법한 조치들을 하니까 일반 시민들 눈에도 다 보인다. 누구를 닮아서 저러는 건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호남 출신으로 최근 좌파들의 행태에 날카로운 일침을 가하고 있는 민영삼 민주평화당 최고위원 역시 11일 배승희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인기 프로그램 '따따부따'에서 준용씨를 비판하며 "추잡하다. 이건 '빽'이 없으면 안 된다. 대통령 아들이라 무서워서 욕도 못하겠다"며 "수의 계약을 줘도 나눠서 주는 것인데, 계약률 100% 회사는 없다"고 지적했다.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준용 게이트'가 시작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를 뒷받침하는 4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 번째로 "문준용과 컴퓨터 인코딩의 거리는 부산과 서울 거리만큼 멀다. 그가 다녔다는 뉴욕의 파슨스스쿨은 디자인, 그것도 패션디자인쪽으로 특화되어 있다. 문준용이 컴퓨터 인코딩을 알기나 할까? 안다 해도 교재 편찬 자격이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두 번째로 "컴퓨터 인코딩 전문가와 동업했을 수도 있다? 그가 납품하면서 기입한 회사 에프엑스팩토리는 자기 아버지 집이 있는 양산을 주소지로 하고 있다. 한 마디로 사무실도 직원도 없는 페이퍼컴퍼니였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로 "문준용이가 모두 합해서 몇 개를 팔아먹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보통 한 개에 일이백만 원씩 하는 제품을 일괄해서 수백 곳에 납품하려면 뒤에서 예산을 공급하는 교육청이나 관공서 담당자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네 번째로 "문준용이는 자기가 대단한 '빽'이 있음을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다. 페북(페이스북)에서 이렇게 실토했다. '내가 대통령 아들인 걸 모르는 공무원이 어디 있겠나?' 세상에 어떤 공무원이 대통령 아들이 물건 쓰라며 내미는데 겁도 없이 딴 데 가서 알아보라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문준용 국정조사가 시작되면 이참에 고용정보원 건도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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