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임대아파트서 114.13 달러 받는 것보다 韓서 10억 달러 받는 것이 더 쉬워”
“한국 경제는 번창...우리가 왜 그들의 방위를 부담해야 하나”
트럼프 대통령 "몇 년 동안 다른 나라들로부터 무역과 안보에서 돈을 뜯겼지만...미국은 다시 존경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도록 한 것이 월세 받는 것보다 쉬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개최된 대선자금 모금행사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와 임대료를 수금하러 다녔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브루클린의 임대아파트에서 114.13 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는 받는 것이 더 쉬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훌륭한 TV를 만들고 번창한 경제를 갖고 있다”며 “우리가 왜 그들의 방위를 부담해야 하는가”라고 했다.

이어 한미 방위비 협상 과정을 설명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억양을 흉내냈다.

작년까지 한국은 주한미군의 임금을 제외한 총 주둔비의 50%(매년 8억 달러 이상)을 지불해 왔다. 미국은 올해 초 제10차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마지노선으로 10억 달러를 제시했다. 2019년 2월 한미 당국은 한국의 분담금을 8% 증액해 한국이 약 9억 2400만 달러를 지불하도록 규정한 1년짜리 한미방위비특별협정(SMA)을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이 SMA 지불하기 전의 두 배에 해당하는 비용을 분담금으로 지불하기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일들이 미국에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몇 년 동안 다른 나라들로부터 무역협상과 안보 분야에서 돈을 뜯긴 끝에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미국은 다시 존경받고 있다. 미국을 위대하게!”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한국이 미국에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3만 2000명의 미군이 한국에 있고 약 82년 간 한국을 도왔지만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다”고 했다. 이어 자신과 한국 정부가 “한국이 더 많은 돈을 내는 것에 합의를 이뤘다”며 “그들은 더 많은 돈을 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합의 사실과 함께 추가 인상에 대한 협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 대해 “이번주 그로부터 아름다운 서한을 받았다. 우리는 친구”라며 “그가 나를 볼 때 그저 웃는다고 사람들이 말한다”고 했다. 이어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다면 북한과 전쟁을 치르게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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