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민생투쟁 대장정’ 이후 다시 현장방문 시작...총선 8개월 앞두고 대안정당 두각 나타내기
당 일각, ‘이벤트성 행사일정’ 지나치게 많아 정치력 발휘할 여지 부족
한국당, 재정 상태 어려워...'특별 당비'까지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황 대표, 당 경제 위원회 '풀가동'하고 경제정책 대안 고심 중

발언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발언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민생투쟁 대장정’ 이후 한동안 뜸했던 현장방문을 다시 시작한다. 황 대표가 지역방문 일정을 최소한 매주 한 차례 소화할 예정이라고 11일 알려졌다. 또한 황 대표는 이와 병행해서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대안 마련을 목적으로 구성된 당내 특별위원회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취임 이후 한때 상승세를 보이던 당 지지율이 지난 6월 이후 정체현상을 보이고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지율 반등을 겨냥한 당 차원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11일 한국당에 따르면 '주 1회 지역 방문' 방침에 따라 황 대표는 오는 13일 강원 고성과 양구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고성은 지난 4월 강원 산불로 피해를 본 곳이다. 반면 양구는 국방개혁 2.0의 군부대 통폐합 작업의 일환으로 주둔 중인 육군 2사단 해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일고 있는 지역이다.

8월15일 광복절에는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되는 정부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인근에서 독립열사들의 얼을 기리는 당 차원의 행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의 현장방문 활동 재개에는 총선을 8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대안정당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현장방문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게다가 원외 당 대표의 한계도 고려한 행보다.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뉴스 초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따라서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에 8월 한 달간 현장방문을 통해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벤트성 행사일정’이 지나치게 많아 중앙에서 정치력을 발휘할 여지가 부족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치의 중심인 여의도에서 대여(對與) 투쟁을 총괄 지휘해야 할 당 대표가 밖으로만 돌면 투쟁의 구심점이 흐려지고 화력이 악해진다는 논리다. '행사 전략'으로는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당 재정 상태도 녹록치 않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최근 한국당은 ‘투쟁 기금’이 부족하다며 '특별 당비'까지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 취임 이후 이어진 장외 투쟁 때문에 당비 지출이 컸다는 분석이다. 버스 및 각종 장비 등 장외 투쟁 1회 비용이 약 1억원이 들고, 황 대표의 장외 투쟁 비용으로 총 10억여원을 썼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편 황 대표는 일본수출규제대책특위,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 등의 당 경제 위원회를 ‘풀가동’하고 경제정책 대안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황 대표는 휴가 중에도 이메일을 통해 2020 경제대전환위가 집필중인 보고서를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는 현 정권의 경제실정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중간보고서 성격의 ‘2020 경제대전환 비전과 과제-민부론(民富論)’을 최근 황교안 대표에게 보고했다. 이 ‘민부론’ 보고서는 수정작업을 거쳐 9월 초에 최종본이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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