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19-2 동맹’ 명칭 대신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연습’으로 결정
韓美연합연습 반발한 北 연일 무력도발 이어가...남북미 대화 분위기에 끼칠 영향 고려한 듯
北, 10일 새벽 또다시 발사체 2회 발사...이튿날 韓美훈련 겨냥한 듯
본훈련은 전작권전환 대비해 韓대장이 사령관 역 맡아...병력과 장비 운용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전시작전권(전작권) 전환을 목적으로 한 한미 연합연습의 명칭이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으로 정해졌다. 당초 예상됐던 ‘19-2 동맹’ 명칭은 북한 입장을 고려해 안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한미는 연합지휘소훈련을 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다”며 “이번 훈련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기본운용능력(IOC)을 검증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제고에 중점을 두고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는 지난 5~9일 이번 후반기 전체 연습의 사전연습 차원에서 각종 국지도발과 대테러 대응 상황 등을 가정한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진행했다. 11일부터는 한반도 전시상황 등을 가장한 본 훈련을 시작한다.

이번 훈련은 IOC 검증을 위해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이 임시로 사령관 역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대장)이 부사령관 역을 맡는다. 미래연합군사령부 편제에 따른 것으로 한국군이 전작권 전환을 위한 기본운용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평가받는다. 또한 실제 병력과 장비는 가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지휘소 연습(CPX) 형태로 실시한다.

본래 한미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대체할 후반기 연합연습을 ‘19-2 동맹’으로 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한미연합연습과 한국의 첨단무기 도입 등에 항의하며 연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방사포 등을 발사하자 ‘동맹’이란 표현을 쓰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남북미 대화 분위기에 끼칠 영향 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16일 “19-2 동맹이 현실화한다면 조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판문점 조미 수뇌 상봉을 계기로 조미 사이의 실무협상이 일정에 오르고 있는 때에 미국은 최고위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과 합동 군사연습 19-2 동맹을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고 반발한 바 있다.

북한은 이날 새벽 한미 연합연습을 하루 앞두고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체를 2회 발사하기도 했다. 한미가 북한이 쏜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이번 훈련을 겨냥한 무력 도발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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