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가해자 적반하장은 "잘못한 쪽은 당신이지요"라는 뜻인가.

<'적반하장' 번역을 잘못하였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에 대해서 내뱉었던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는 말의 '번역이 잘못되어서' 일본측이 격앙되었다는 기사를 오늘 조선일보가 실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통역사 등의 말을 인용하는 방법으로 적반하장은 "잘못한 것은 당신이지요"수준의 표현인데 이를 일본 언론들이 '도둑이 정색을 하면서 뻔뻔하게 나온다'(마이니치), '정색을 하면서 뻔뻔하게 나온다'(NHK)고 번역하는 번역의 실수를 범했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가?. 나는 조선일보의 이 보도를 보고 한국 대표언론이 놀라운 거짓말을 시도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적반하장이라는 말은 도저히 우호관계일 수 없는 상황에서 쓰는 말이고 "도둑이 거꾸로 (경찰처럼) 몽둥이를 든다"는 말 그대로의 뜻이다. 조선일보의 모국어는 어디인지 모르겠다. 적반하장은 아무리 완곡하게 표현하더라도 '잘못을 저지른 자가 오히려 화를 낸다'는 뜻을 벗어날 수 없다. "잘못한 쪽은 내가 아니라 당신이지요"같은 이중삼중의 완곡어법이 도저히 될 수 없다. 적반하장은 대부분 "뭐라고? 내가 도적이라고!" 라는 수신자의 거친 항변에 직면하게 된다.

적반하장은 직접 상대방으로 발신되는 정중한 언어도 아니다. 다른 사람들 간에 일어난 일을 제3자로서 날카롭게 비판할 때 쓰는 말이다. "저 사람은 적반하장 격이군" "저 친구는 적반하장이군!"이라고 우리는 냉정하게 말하게 된다. "당신은 적반하장이야"라고 말한다면 그 다음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직접적인 충돌밖에 없다.

조선일보는 청와대를 위해 슬그머니 거짓말을 덧대는 방법으로 일본측의 상한 기분을 무마하려고 드는 것인가. 이상한 보도다. 적반하장은 아무리 양보해도 문대통령이 작정하고 일본을 공격한 언어의 폭력이다.

정규재 대표 겸 주필 jkj@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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