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내각 인사 이어 이번에도 호남 출신이 가장 많아...이정옥-은성수-이수혁-정세현 등 총 4명
靑 "여성과 지역 등 균형성 빠뜨리지 않았다" 자화자찬했지만...일각에선 '대놓고 호남 편애' 볼멘소리 나와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장관급 인사 10여 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을 했다. 주목할 점은 개각 명단에서 여전히 호남 출신이 가장 많다는 점이다.

이번 개각 대상자 11명 중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내정자 등 총 4명이 호남 출신으로 확인됐다. 이정옥 후보자는 전북 전주, 은성수 후보자는 전북 군산, 이수혁 내정자는 전북 정읍, 정세현 후보자는 전북 임실 출신이다. 공교롭게도 4명 모두 전북이 고향이다.

고민정 청와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개각을 평가하며 "여성과 지역 등 균형성을 빠뜨리지 않았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앞서 확인한 것처럼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호남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지만, 개각 대상자 중 무려 36.3%가 호남 출신으로 '편중 인사'란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다만 호남 출신 4명을 제외하면 '지역 균형성'이 어느 정도 맞춰졌다는 평가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부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대구,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충북 청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는 대전,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내정자는 부산,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 내정자는 강원 홍천이다.

문 대통령의 '호남 편애' 인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발표 당시에도 장관 내정자 7명 중 4명이 호남 출신으로 밝혀져 '호남 편중 인사'란 비판을 받았었다. 게다가 2기 내각 발표를 시작으로 그동안 관례적으로 장관 후보자들의 출생연도 뒤에 출신 지역을 표기해온 것과 달리 출신 지역을 빼고 출신 고등학교만 공개해 호남 편중 인사를 의도적으로 감추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은 바 있다.

한편 현재 문재인 정부의 '호남 편중' 인사는 '호남 공화국'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심각한 지경이다. 특히 공정함이 생명인 선거와 관련된 핵심 고위 공직과 권력기관은 거의 전원이 호남 출신으로 채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 장수 출신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을 비롯해 전남 영광 출신 이낙연 국무총리, 전남 담양 출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전남 영암 출신 민갑룡 경찰청장, 전남 강진 출신 황서종 인사혁신처장, 광주광역시 출신 서욱 육군참모총장, 전북 군산 출신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너무 대놓고 호남을 편애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무리 호남 지역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당선됐다고 하지만, 시종일관 '적폐 청산'을 강조하던 대통령이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밀어주는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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