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평통, 한미연합훈련 반발 ‘진상공개장’ 발표...‘고단할 정도로 값비싼 대가 치르게 될 것’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8일 정례브리핑에서 미-한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8일 정례브리핑에서 미-한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들의 더 많은 방위비 분담을 바라고 있다고 확인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한국 간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아주 명백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더 많이 부담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으며 이는 되풀이되는 주제”라고 했다.

그는 “국무부는 한국이 동맹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하는 상당한 재원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며 “한국은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가운데 하나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물론 주한미군 유지 비용에 기여하고 있으며 부담 공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이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든 부담 공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가 될 것이며 대통령은 모든 나라들이 부담을 공유하는 것을 원한다는 설명이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한국이 미국에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3만 2000명의 미군이 한국에 있고 약 82년 간 한국을 도왔지만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달리 주한미군의 숫자는 2만 8500명이며, 82년 간 미국이 한국을 도왔다는 발언은 근거가 분명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한국 정부가 “한국이 더 많은 돈을 내는 것에 합의를 이뤘다”며 “그들은 더 많은 돈을 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합의 사실과 함께 추가 인상에 대한 협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대남선전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8일 한미연합훈련과 최신무기 도입을 거론하며 한반도 정세 긴장의 원인은 남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 통일선전국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진상공개장’에서 남측이 “동족을 적대시하는 편견과 관념, 관습과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민족의 화해단합과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 기류에 역행하여 북침전쟁연습과 무력증강책동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 이후 한미 군 당국이 진행한 연합훈련 및 남측의 단독훈련을 나열하며 “위험천만한 북침전쟁 시연회” “철저한 배신행위” “은폐된 적대행위” 등의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

이어 “이 무분별한 북침전쟁연습 소동으로 하여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에 따라 진행하게 되었던 북남 고위급회담이 중지되는 비정상적인 사태가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또 스텔스 전투기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경항공모함 등 남측이 계획하고 있는 최신 무기체계의 도입·개발에 대해서도 "동족을 겨냥한 무력증강책동에 계속 광분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우리로 하여금 국가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수 없게 한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고단할 정도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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