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반대성향 단체끼리 충돌...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둘러싼 좌파성향 시민단체들
이우연 박사 얼굴에 침뱉으며 협박한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 주 대표 밀치며 달려들어 경찰에 현장 체포돼
이 박사 사건맡은 관악경찰서는 사실상 손 놓은 상태...이런 상황에서 백 대표가 이날 체포된 셈
'자유한국당국민고발인단', 주 대표와 엄마부대 회원들이 文대통령 비방해 '반국가적 위법 행위' 저질렀다며 검찰 고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반대성향 시민단체들이 서로 맞붙어 몸싸움을 벌이는 일이 벌어졌다. 우파성향 단체인 엄마부대와 좌파성향 단체인 서울의 소리,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등이 시차를 두고 기자회견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어난 충돌이다. 낙성대경제연구소로 찾아가 이우연 박사 얼굴에 침을 뱉으며 모욕 및 협박을 한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를 비롯한 엄마부대, 여성정책협의회 회원 등 10명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명단)’에서 배제한 것은 한국 정부가 먼저 한·일청구권협정을 어겼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어렵게 도출한 종군위안부 관련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미 배상이 끝난 1965년 협정을 뒤집었다. 이것은 일본에 대한 고의적 도발 행위”라고 성토했다.

주 대표는 “일본은 과거의 일본이 아니고 한국을 도와줄 수 있는 동맹이며 가장 가까운 우방”이라며 “국가 간 신뢰를 저버린 문재인 정부는 일본 정부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소리,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등 좌익 행동대는 엄마부대의 기자회견 전후로 위협을 가했다. 이날 주 대표가 나타나자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너 이리 와보라”며 주 대표에게 밀가루 봉투를 던졌다.

이들은 기자회견 내내 옆에 서서 “매국노, 친일파는 일본으로 돌아가라”는 등 고성을 질렀다.

급기야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는 “매국 행위를 하는 것이냐”며 주 대표에게 시비를 걸어 말다툼을 벌이다가 주 대표의 몸을 밀치며 위력을 가해 그 자리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현장에서 체포된 백 대표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 30분경 낙성대경제연구소에 찾아가 이우연 박사에게 “친일파 새끼”, “매국노 새끼”, “친일파놈”, “너가 징용 가봤어”, “문열어 이 매국노 새끼야” 등등 고성을 지르면서 유리로 된 현관문을 30여 차례 이상 계속 걷어찼다. 그는 이 박사의 얼굴에 삿대질을 하며 침까지 뱉고 “얼굴을 알아뒀으니 이곳에서 다니지 못하게 하겠다”는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의 난동을 수수방관한 관악경찰서 직원은 백대표와 임의동행을 한 뒤 이 박사에게 경과를 전해주겠다고 했으나 이 박사의 연락을 받지 않는 등 회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중에 백 대표가 이날 주 대표를 밀치며 위협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이다.

한편 좌파 단체인  ‘자유한국당국민고발인단’ 회원 1752명은 지난 7일 주 대표와 엄마부대 회원 16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여적(與敵)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놀랍게도 이들은 “피고발인들은 엄마부대 등 반국가단체를 조직하고 모든 법과 원칙에 반하는 일본의 아베를 찬양하거나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등 허위사실을 선전ㆍ선동함으로써 반국가적 위법 행위를 하고 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른바 ‘반국가적 위법 행위’에 문 대통령 비방이 해당되는 것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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