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연합훈련 끝나도 대화 재개 회의적”
美의회조사국 “최근 미사일 실험은 성능 고도화 목적”

크리스토퍼 힐 전 美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크리스토퍼 힐 전 美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미국의 전문가들은 7일(현지시간) 북한이 미북 협상이 중단된 동안 신형 무기를 개발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끝나도 미북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지는 회의적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이 미북 대화가 중단된 시기를 틈타 새로운 무기 개발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문제는 사거리뿐만 아니라 연료의 형태”라며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로켓은 북한의 잠수함에도 탑재될 수 있다”고 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문제 삼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우려를 표하며 “북한의 추가적 긴장 고조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미 국무부 부차관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주한미군을 위협할 수 있는 역량을 과시해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를 높이려는 목적”이라며 “또한 북한의 요구에 미국이 응답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만들려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신형 미사일로 더 큰 대미 지렛대를 쥘 수 있겠지만 미국의 비핵화 입장은 바꾸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의 신형 미사일은 스커드 미사일보다 더 위협적이고 미국의 방위 체제를 흔들지만 궁극적으로 미국의 입장은 그렇게 많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끝나도 미북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지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베넷 연구원은 “김정은은 미국이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제안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미국이 그렇게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결국 북한이 기한을 정한 연말이 다가와도 미국과의 협상은 어렵다”고 했다.

이어 “만일 미국의 제안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협상에 나서면 미국에 굴복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며 대화 시한이 연말까지라는 점을 거듭 상기시키는 것”이라면서도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가 미북 핵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의회 조사국은 지난 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북한은 핵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지난 5월 이후 여러 차례 단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감행했다”며 “이는 고체연료와 유도 시스템을 진전시키고 단거리 미사일 방어체계 저지 역량을 발전시키기 위한 시도로 보이며, 유엔 금지 규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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