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자유무역구 2배 확장안 발표...홍콩 대외창구 지위 위협
中, 상하이 자유무역구 2배 확장안 발표...홍콩 대외창구 지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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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년간 17조 1700억원 투자...반도체-AI-바이오 분야 집중육성
상하이 난징동루 [연합뉴스 제공]
상하이 번화가 난징동루 [연합뉴스 제공]

중국 정부가 지난 6일 상하이 자유무역구를 현재(2014년 말 기준 120.72㎢) 규모의 두 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국무원은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린강(臨港)신구 119.5㎢ 구역을 추가해 자유무역구 규모를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린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상하이자유무역시범구린강신구 총제방안’을 밝혔다.

이에 따라 홍콩의 중화권 자유무역지대 위상은 과거보다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린강(臨港)은 상하이 동남쪽에 위치해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0억 달러를 투자해 첫 해외공장을 짓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 곳엔 향후 ‘테슬라 타운’이 들어선다.

새롭게 추가된 구역에는 린강 남부 76.5㎢, 사오양다오 18.3㎢, 푸둥공항 남쪽 24.7㎢ 지역이 포함됐다.

상하이시는 향후 5년간 린강 지역에 1000억위안(17조 1730억원)의 투자 자금이 할당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중국은 이 자유무역구를 통해 수입된 제품에는 감세나 면세 혜택을 주고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분야를 집중 육성하며 2035년까지 비교적 완전한 투자무역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린강신구는 집적회로, AI, 바이오, 민간항공 등 영역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투자환경, 감독, 국제적 인재교류, 세제 등 측면에서 일련의 조치를 취하고, 새로운 발전 이념으로 고품질의 발전을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린강신구에 투자하는 관련 조건에 부합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5년간 법인세 15% 감면 혜택을 제공하기로 하고, 유능한 인재 유치를 위해 상하이 호적 등재 기간은 기존 7년에서 5년으로 줄이고 특별한 경우는 3년으로 축소해 주기로 결정했다.

또 린강신구에서 근무하기를 원한 외국인들을 상대로는 주택 구매 조건을 완화하는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구는 지난 2013년 9월 29일 28.78㎢ 면적으로 공식 출범했다. 2014년 12월 기준 자유무역구 면적은 120.7㎢으로 확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대외 창구 지위를 놓고 홍콩과 상하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나온 이번 발표는 앞으로 린강신도시를 미니 홍콩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미"라며 홍콩의 국제적 지위가 약화될 것을 전망했다.

상하이는 GDP면에서 이미 2009년 홍콩을 추월했다. 지난달에는 ‘중국판 나스닥’인 첨단 기술주 중심 커촹반(科創板)이 상하이에서 개설돼 홍콩 증시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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