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 수십기 실전배치 전망..."무기 안정성, 정밀타격능력 과시"
F-35A 청주기지, 사드기지 겨냥 가능성

김정은이 지난 6일 새벽 신형전술유도탄 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사진은 신형전술유도탄 발사 모습. 2019.8.7
김정은이 지난 6일 새벽 신형전술유도탄 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사진은 신형전술유도탄 발사 모습. 2019.8.7(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6일 황해남도 과일군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는 사실상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으로 확인됐으며, 평양 상공을 관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화 막바지 단계 실험에서 신형 미사일의 정밀도와 안정성을 과시하기 위해 대담하게 수도(首都) 평양 상공으로 탄도미사일을 날려 보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하루 뒤인 7일 관영 선전매체를 통해 “김정은 동지께서 8월 6일 새벽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참관하셨다”며 “우리나라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된 전술유도탄 2발은 수도권 지역 상공과 우리나라 중부내륙지대 상공을 비행해 조선 동해상의 설정된 목표섬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발사체 중 한 발을 의도적으로 수백만 명이 거주하는 평양 인근 상공을 통과시킨 것이다.

이 발사체는 평양시와 남포시 외곽 남쪽 부근을 스치듯 비행하면서 450km 떨어진 함경북도 김책시 앞바다에 있는 조그마한 바위섬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군사 전문가는 “대도시 (인근) 상공을 가로지르는 (미사일) 발사시험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라며 “완성도가 그만큼 높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연합뉴스에 “북한의 유도탄이 수도권 상공을 통과했다고 밝힌 점에서 보면 이번 발사의 핵심은 무기의 신뢰성 검증과 과시에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도 “위력시위발사를 통해 새형의 전술유도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안전성, 실전능력이 의심할 바 없이 검증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께서는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가 목적한 바대로 만족스럽게 진행되었다고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김동엽 교수는 “(6일 발사는) 아마도 신형무기의 전력화 마지막 단계 정도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이날 사진을 통해 공개된 ‘신형전술유도탄’의 외형은 지난 5월 4일과 9일, 그리고 지난달 25일에 발사한 KN-23과 동일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 발사체들의 고도는 약 37㎞, 비행거리는 약 450㎞로 파악됐다.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 이상으로 분석됐다.

작전 배치를 위한 성능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최소 1년 내 KN-23 수십기 가량이 실전 배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형전술유도탄’을 서부작전비행장에서 450km 사거리로 발사한 배경에도 주목했다.

이곳에서 약 300km 떨어진 지점에는 한국군의 스텔스 전투기 F-35A가 배치되는 청주 기지가 있다. 약 400km 떨어진 곳에는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 기지가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체를 쏜 것이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어디서든 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에는 상당량의 폭발물질도 탑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의 저고도 정밀타격 능력을 입증됨에 따라 50km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주한미군의 사드나 우리나라 패트리어트 PAC-3 등 한미 미사일방어체계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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