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에 기관 투자자 1조323억원 순매수...연기금은 4328억원 투입돼
코스닥도 551.50으로 마감...4년 7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
이달만 국내증시 100조원 가까이 증발

코스피가 3년여 만에 장중 1,900선을 내줬다.6일 전 거래일보다 46.62포인트(2.39%) 내린 1,900.36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1,900선 밑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1,900선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코스피가 장중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1개월여만이다. 당시 코스피 장중 저점은 1,892.75였다./연합뉴스
코스피가 3년여 만에 장중 1,900선을 내줬다.6일 전 거래일보다 46.62포인트(2.39%) 내린 1,900.36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1,900선 밑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1,900선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코스피가 장중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1개월여만이다. 당시 코스피 장중 저점은 1,892.75였다./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조치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6일 현재까지 국내 증권시장은 연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48포인트(1.51%) 하락한 1917.5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6.62포인트(2.39%) 내린 1,900.36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는 1,891.81까지 추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 1개월여 만이다. 당시 코스피 장중 저점은 1892.75였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6년 2월 29일(1,916.66) 이후 3년 5개월여만의 최저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074억원, 441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조 32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중 연기금은 4328억원이 투입됐다.

이날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2016년 1월 28일(1조6441억원) 이후 3년 6개월여만의 최대치였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지난 5월 28일(7189억원) 이후 2개월여만의 최대치다.

코스닥 역시 전날 600선이 붕괴된 569.79에 거래를 마치더니 이날 18.29포인트(3.21%) 더 내린 551.50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14년 12월 30일(542.97) 이후 4년 7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342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66억원, 60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액은 코스닥시장 개설 이후 최대 규모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시총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NAVER와 셀트리온만 올랐다. SK하이닉스가 4% 하락한 데 이어 현대모비스, 기아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SDI 등이 2~3% 떨어졌다.

국내 증시에서는 100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증발했다. 지난달 31일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은 총 72조4869억원이 날아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26조878억원이 빠졌다.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결정을 두고 문재인 정부는 “금융시장에는 충격이 없을 것”이라 낙관했다. ‘경제 위기설’은 일본이 의도한 것이고, 금융시장에서 생기는 국민의 불안감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8월 들어 국내 증시는 문재인 정부가 보인 자신감과는 상반된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계 안팎에선 시장을 안정시킬 만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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