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37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0% 급감...6년만에 최소 수준
수출 전년동월 대비 7개월 연속 마이너스...상품수지 하락 원인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크게 증가해...외국인의 국내투자는 부진

올해 상반기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7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나타났다. 약 217억7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약 25%가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의 격차를 나타내는 상품수지는 1년 전보다 30%가량 급감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9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217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89억달러)보다 71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번진 2012년 상반기(96억5000만달러) 이후 7년 만에 최소 수준이다.

상반기 경상수지가 감소한 이유는 수출이 수입보다 많이 줄어 상품수지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올해 370억6000만달러로 1년 전(524억8000만달러)보다 29.3% 떨어졌다. 2013년 상반기(337억3000만달러)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올 6월 경상수지는 63억8천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0억8천만달러(14.5%) 줄었다. 수출이 15.9%(523억1천만달러→439억9천만달러), 수입이 11.8%(427억7천만달러→377억2천만달러) 감소해 역시 상품수지의 하락이 원인이다. 특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한은은 수출 감소 원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반도체·석유류 단가 하락, 대(對)중국 수출 부진”을 꼽았다.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123억5천만달러 적자로, 2016년 하반기(-95억5천만달러) 이후 최소 적자를 냈다. 한은은 “중국·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증가세가 지속했고, 우리나라의 출국자 증가율과 여행소비가 둔화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줄어든 게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크게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202억7000만달러 늘었는데, 반기 기준 역대 2위 수준이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46억80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증가 폭이 1년 전(77억1000만달러) 같은 기간 대비 40%가량 감소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341억7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202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보도자료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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