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이런 '구역질 나는 책'을 낼 자유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 부를 자유 있어"
"이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기자를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나"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연합뉴스)

유력한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5일 '극단적 반일(反日)·국민 편가르기'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영훈(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이승만 학당 교장이 펴낸 책 '반일 종족주의'에 대해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매도하면서도 팩트에 기반한 비판은 하지 못했다.

조국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극히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반일 종족주의' 일부 내용을 언급하며 "이런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학자, 이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수석은 또 "정치적 민주주의가 안착한 한국 사회에서는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책조차도 '이적표현물'로 규정되어 판금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그 자유의 행사가 자초한 맹비판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들이 이런 '구역질 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했다.

조 전 수석의 이날 주장에 대해 한 젊은 기자는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라 손이 떨린다"고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편협한 사람을 대한민국 사법질서를 총괄하는 부처의 장으로 앉히겠다는 것이냐"며 "이영훈 교수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나를 '부역·매국 친일파'로 매도하는 조국 당신이야말로 대한민국 최고 매국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종가기준 코스피 총액은 1298조 2000억원으로 전날 1331조 7000억원보다 33조 5000억원 줄었고, 코스닥 시가총액도 197조 9000억원으로 전날보다 15조 7000억원 줄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해 단 하루 만에 약 50조원 증발된 것이다. 한 마디로 '재앙' 수준이었다. 하지만 연일 '반일'을 부르짖으며 소위 '애국자'를 자처하고 있는 조 전 수석은 나라가 '진짜' 휘청거린 오늘, 이와 관련해선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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