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회의에서 홍콩 송환법-미중 무역전쟁-대만 대선 등 다뤄질 전망
비공개 회의 진행에 수뇌부 동정 지난 1일부로 중단

지난해 베이다이허 전문가 좌담회 참석한 천시(陳希) 중앙조직부장 (왼쪽)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베이다이허 전문가 좌담회 참석한 천시(陳希) 중앙조직부장 (왼쪽) [연합뉴스 제공]

중국의 전·현직 고위급 지도부가 휴가를 겸해 중국 중대 현안의 방향과 노선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개막한 것으로 보인다.

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인 천시(陳希) 중앙조직부장이 전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위임을 받아 베이다이허에서 휴가 중인 중국과학원 등 중국 각계 전문가 58명과 만나 좌담회를 가졌다.

통신에 따르면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가 동석한 이날 좌담회에서 두 정치국원은 건국 70주년을 맞은 올해 가계의 현안과 중요 이슈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과 건의를 청취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현직 지도부 인사가 현지에서 경제, 과학계 등 전문가들을 만나는 것을 공식 개막의 신호로 해석한다.

지난해에는 천 부장과 후춘화(胡春華) 부총리가 올해보다 하루 늦게 좌담회를 주최하는 것으로 베이다이허 회의의 시작했다.

시 주석 집권 1기 베이다이허 회의의 전문가 좌담회는 류윈산(劉雲山) 전 사상 담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주재했다. 마카이(馬凱) 전 인사 담당 부총리나 자오러지(趙樂際) 당시 중앙조직부장이 배석했지만, 집권 2기 첫해인 지난해부터 천 중앙조직부장이 주재하고 부총리급 인사가 배석하는 형태로 참석 인사의 급이 한단계 낮춰졌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매월 7월 말이나 8월초 여름에 수뇌부의 피서와 휴가를 겸한 방식으로 진행돼 비공식적으로 회의가 진행된다.

회의는 완전히 비공개로 진행된다. 관련 보도도 철저히 통제된다. 회의 기간 동안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의 동정 보도도 중단된다. 올해도 지난 1일부터 지도부 동정 보도가 중단됐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 ▲미중 무역전쟁, 대만 대선 ▲중국 경기 둔화 등 내외부 악재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콩 시위는 내년으로 예정된 대만 대선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일각에선 홍콩 시위 사태 발생 전후로 최근 대만 대륙위원회 여론조사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일국양제식 통일을 반대하는 비율이 88%로 나타나 중국 지도부가 곤혹스러워 한다는 전망이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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